온천지가 벚꽃세상이다. 유난히 벚꽃이 돋보이는 올해의 봄이다. 수국의 꽃송이처럼 탱글탱글하고 알찬 꽃송이가 너무 탐스럽다. 우리 동네 만석공원은 벚꽃터널 속에 내가 존재하듯 끝없는 아름다움이 펼쳐지고 있다. 마치 신부 입장을 누군가가 외칠 것 같은 분위기에 언듯 설레는 마음이 앞서기도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지 끝이 벌겋게 물이 오르더니만, 어느새 꽃망울을 터트리고 이내 새하얀 웨딩드레스처럼 고귀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벚꽃의 아름다움은 또 하나, 밤하늘에서 바라보는 호화로움의 탄성이다. 흑, 백의 조화를 이루듯 고요히 내려앉은 까만 여백 위에 하얀 꽃송이로 양각화된듯한 아름다움이 정말 아름답다. 만석공원의 저수지 물과 어우러지는 벚꽃잔치는 물가의 물오리들조차도 흥에 겨운지 헤엄쳐 가는 물 가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