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냉장고로 인해 삶의 질이 한층 더 높아진 우리 집이다. 우리 남편과 난 와인을 좋아한다. 물론, 여름엔 시원한 맥주 한잔이 최고지만 그 외 계절엔 와인 한잔씩 마시는 걸 즐기는 편이다. 늘 와인을 베란다에 놓고 마시다가 이번 11월 초쯤 와인 냉장고를 들여놨다. 나이가 드니 크고 웅장한 것보다 간단하고 자리 차지 안 하는 것을 자꾸 선호하게 되어 제일 작은 것은 좀 그렇고 그다음으로 작은 8병 들어가는 것을 샀다. 두병씩 한 칸에 들어가며 맨 아래칸에는 화장품이나 음료수를 넣도록 홍보하지만, 음료수는 온도가 별로 맞지 않아 콜라 귀신인 우리 큰딸은 다시 냉장고로 콜라를 옮겨갔다. 남편은 '화장품 넣어 놔도 좋대' 라며 자랑을 하지만, 여름이 아니라 굳이 차갑게 화장품을 쓰고 싶지 않아 내년 여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