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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핀 튤립 좀 보세요!
우리 동네 중심상가에는 튤립꽃들이 일을 보러 나온 사람들에게 환한 얼굴로 맞이한다.
장을 보거나 물건을 사기 위해 상가에 갔다가,
잠깐만이라도 꽃을 보고 있노라면, 파아란 여름 하늘을 올려다보며 여유를 가졌던 것처럼
잠시나마 휴식을 갖게 된다.
몇 해 전인가 주민자치센터에서 튤립을 나눠줘 가정에서도 튤립을 한참 본 기억이 있는데,
올해는 길거리에서 수줍어 보이면서도 도도한 튤립을 보고 있노라니 어쩐지 기분이 좋다.
그러지 않아도 봄이라 여기저기 봄꽃들이 제 이쁨을 자랑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또 다른 결을 가진 튤립까지 한몫하니 바라보는 우리 인간들이야 마냥 행복하다.
어떤 꽃이 미웁겠냐만은... 튤립은 정말이지 예쁘다.
꽃은 언듯 봐도 예쁘고 가만히 보고 있어도 예쁜 존재들이다.
에버랜드의 튤립축제 때나 실컷 볼 수 있었던 꽃을
이렇듯 길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간혹, 화분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람이 있는데, 공공재이기도 하지만 크게 기쁠 일 없는 이때에 한시름 놓고 여유 부릴 수 있는 꽃들에게 아픔을 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나는 일 없는 요즘, 그래도 왠지 기분이 다운되지 않는 것은 아마도 세상이 꽃들 천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고맙네... 이 모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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