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지가 벚꽃세상이다.
유난히 벚꽃이 돋보이는 올해의 봄이다.
수국의 꽃송이처럼 탱글탱글하고 알찬 꽃송이가 너무 탐스럽다.
우리 동네 만석공원은 벚꽃터널 속에 내가 존재하듯 끝없는 아름다움이 펼쳐지고 있다.
마치 신부 입장을 누군가가 외칠 것 같은 분위기에 언듯 설레는 마음이 앞서기도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지 끝이 벌겋게 물이 오르더니만, 어느새 꽃망울을 터트리고
이내 새하얀 웨딩드레스처럼 고귀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벚꽃의 아름다움은 또 하나, 밤하늘에서 바라보는 호화로움의 탄성이다.
흑, 백의 조화를 이루듯 고요히 내려앉은 까만 여백 위에
하얀 꽃송이로 양각화된듯한 아름다움이 정말 아름답다.
만석공원의 저수지 물과 어우러지는 벚꽃잔치는 물가의 물오리들조차도 흥에 겨운지 헤엄쳐 가는 물 가름이 아주 힘차게 느껴진다.
주말에는 청춘 남녀가 만석공원에 모두 모인 듯한 인파다.
평일에 산책을 하는 곳이었다면, 주말은 벚꽃축제에 온 느낌이었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내가 사는 동네에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이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아름다운 계절이다.
봄의 따스함으로 많은 생명들이 이 땅에 탄생하는 것을 축복하고, 그 탄생으로 인해 피어나는 꽃들을
바라보며 행복해하는 내가 참 좋다.
올해는 벚꽃이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빨리 폈다고 한다. 행복이 빨라진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벚꽃을 빨리 볼 수 없는 것도 현실일 게다. 모든 게 다 만족스러울 순 없는 거니까.
벚꽃이 지고 나면 어쩐지 허전한 느낌이 한동안 들 텐데...
그래도 자연이 내어 준 대로 만족하며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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