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봄꽃들이 말하기를 봄이 왔대요.

유효삶 2023. 3. 2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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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을 알리는 꽃들의 소식이 여기저기에서 난리이다.
 
꽃들이 피기 시작하면,
세상은 내가 그리 노력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만을 위한 세상처럼 만들어지는 것에 대한 흥분되는 마음이 있다.
 
우리 주변에서 산수유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매화꽃도 피고... 이젠 땅 위에서 제일 키가 작은 민들레며 제비꽃들도 자기 몫을 하고 있다.
 
 
 
 


 
 
 

밤에 보면 아름다움의 결정체가 되는 목련은
다소곳이 꽃잎을 다물고 있을 때는 수줍은 순백의 신부 같지만,
이내 꽃잎을 활짝 펴 버리면 아름답다기보다는 왠지 징그럽다는 생각이 드는 꽃이다.
그러다가 
누렇게 변질되어 누워 버리는 꽃잎의 실체를 보고 있노라면,
왠지...
목련처럼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다가 금세 추하게 늙어버리는 꽃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런 것을 보고 굵고 짧은 인생이라고 하는 건지...

암튼, 그 아름다움의 결정체를 잠시 볼 수 있는 시간이 지금이긴 하다.
많이 봐둬야지...ㅋ
환한 낮보다는 캄캄한 밤시간의 수줍은 목련은 정말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몽환의 자태이다.
 
 
 
 

 
 
 


벚꽃들도 서서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올해는 꽃들의 질서가 파괴되었는지...
개나리며 진달래, 영산홍 등 많은 꽃들의 개화가 뭔지 모르게 뒤죽박죽인 듯한 느낌이다.
제 이쁨을 자랑하고 싶은 꽃들의 자신감인 건지.

어찌 됐든 그들을 바라보는 나는 행복하니까 모든 것이 용서된다.
 

 

 

 

 
 
 
 
지금은 너무 사랑스러운 계절이다.
꽃들과 함께 내 맘도 설레는 계절이 시작됨에 틀림이 없다.

어릴 때는 봄꽃의 결정체는 진달래와 개나리였던 것 같은데, 요즘은 벚꽃이 봄꽃의 여왕으로 등극한 느낌이다.
 
 
 
 

 

 

 
 
엄마 말씀에 의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벚꽃과 일본꽃이라고 알고 있는 사쿠라는 다른 것이라고 한다. 사쿠라는 좀 더 꽃송이가 크다고 하시던데...

무엇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꽃은 다 이쁘다.

이제 곧 벚꽃세상이 오겠지? 이젠 정말이지 완연한 봄이다.

짧은 봄을 지금부터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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