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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책 리뷰> 김진명의 「풍수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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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인은 작아져야 마음이 편하게 되었을 거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 본문 내용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 있는 나라여서 지리적 여건이 사람들의 성격형성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김진명의 새 소설이 출간되었다.
알라딘에서 예약을 하라는 메시지가 왔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사서 보게 되었다.
김진명만큼 한반도의 역사를 사실적인 느낌으로 쓰는 작가가 있을까?
고조선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속속들이 역사 고증을 토대로 소설을 쓰는 작가는 흔치 않을 것이다.
소설가이지만 역사, 정치, 문화, 사회등 전반적인 범위에서 이 시대의 최고로 자리 잡고 있는 김진명작가의 새 소설 <풍수전쟁>을 리뷰해 본다.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반도에서 행해지고 있는 풍수에 대한 이야기이며, 특히 일본의 주술에 가까운 풍수가 한반도를 침략한 임진왜란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친 지금에 이르기까지 저주라는 무서운 기세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소설화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속도는 점점 느려지고 경제 순위는 계속해서 뒤로 밀리는... 아니, 밀리는 정도가 아니라 파키스탄이나 필리핀보다도 더 못 살 거라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비유를 명제로 하고 있다. 또한 지금의 인구절벽이라는 현상이  뒤로 밀리는 경제순위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부각되며, 크게는 국가 소멸론까지도 올 수 있을 거란 가상을 펼치며, 독자들의 흥미를 끌어당기는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 핸드폰에 어느 날 이상한 문자가 날아든다.
- 나이파 이한필베. 저주의 예언이 이루어지도다. -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으로 있는 김은하수는 이 어리둥절한 문자를 풀기 위한 담당자로 내정되었다.
법대를 나와 사법고시에 합격을 해 청와대에서 일을 하게 된 김은하수는 지금까지 나름 승승장구하며 달려온 엘리트이다.
그런 만큼 모든 학문이나 일상에 과학적이지 않은 것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 난제 앞에 김은하수 머리에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은 대학교 때  늘 도서관에서 인문학, 과학, 예술, 종교, 할 것 없이 책을 보던 괴짜 친구인 이형연이었다. 그가 깊이 빠져 있던 사주나 관상, 풍수 같은 신비학이 혹시나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통화를 시도한다.
이형연은 여전히 세상의 잣대에 맞는 성공의 가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형연이 중시하는 학문의 입장에서 한반도의 정기를 살리고자 하는 공부에 전념하고 있었다.
- 나이파 이한필베. 저주의 예언이 이루어지도다. - 의 뜻은 점점 밝혀지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힘이 그 뒤에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풍수전쟁은 제목에서도 느껴지는 것처럼 일본이 자행한 한반도의 기를 꺾기 위한 제국주의적 횡포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며, 그것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비과학적인 모티브이지만 한국인이라면 더욱 느낄 수 있는 신비학문의 힘 같은 것을 공감할수 있을것이다.
 
 
김진명의 필력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바이다.
또한 한번 읽기 시작하면 책을 내려놓을 수 없는 힘을 가진 작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은 좀 뭐랄까...? 김진명만의 스릴과 긴장감이 떨어진다고 해야 하나...
뭔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커다란데,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바람이 빠져드는 풍선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물론 극히 개인적인 소감이라는 것을 밝히며...
굉장한 주제가 들어있음은 팩트이며, 그곳 안에서 헤엄쳐 다니는 소재 또한 엄청나지만 뭔지 모르게 줄거리는 허전한 느낌이다.
김진명의 오래된 왕 팬으로서 나름의 감상평을 해보며, 다음 작품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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