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이야기

<책 리뷰> 정비석 「소설 손자병법」

반응형

정비석 작가의 장편소설!

출간 이후 300만 부가 팔린 인생 지침서~!

 
 
 


 

 
 
 
손자병법을 읽기 전에 그 시대의 대강 역사를 알아보자.
중국의 태평성대인 요-순-우 시대를 지나 하-은-주 시대에 이르러 은나라의 마지막 왕인 주왕은 달기라는 여자에게 빠져 정치를 돌보지 않았고, 이에 서백이라는 장수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강태공이라는 강상의 영향을 받아 주나라를 세우게 되지만, 직전에 서백은 죽고 그의 아들인 무왕이 주나라를 세운다. 
또한 주나라의 마지막 왕인 유왕은 포사라는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정사를 돌보지 않았으니, 백성들의 원성은 하늘에 닿을 지경이었다. 이에 낙양으로 수도를 옮기며 동주라는 아주 작은 나라가 되었고, 이때부터 5패 16개국이라는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춘추라는 말은 노나라의 공자가 지은, <춘추>라는 책에서 유래되었으며, 춘추시대는 주나라 왕실의 힘이 약해지고 제후들의 힘이 강성해지는 시기를 말한다. 춘추 오패라 함은 제 환공, 진 문공, 초 장왕, 오 부차, 월 구천을 가리킨다. 
<손자병법>이 나올 무렵의 중국 역사를  토대로 <소설손자병법>은 시작된다.
 
 

정비석의 <소설손자병법>은 총 4권으로 되어 있지만, 3권까지가 소설의 끝이며, 4권은 <손자병법> 자체를 풀이해 놓은 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생을 알려면 삼국지를 읽어 보라는 오래된 말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짧게 읽을 수 있는
<소설손자병법> 또한 꼭 한 번은 읽어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소설은 아무래도 그 시대의 배경을 알아야  읽기 수월하므로 역사 공부가 많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손자병법>에서 가장 유명한 말은 36계 줄행랑이라는 말일 것이다. 자신이 없으면 싸움을 걸지 말고 냅다 도망가라는 명언 중에 명언이 아닐는지...
우리도 이 책을 통해 이 시대의 싸움터 같은 일상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손무는 20대 청년의 건장한 제나라 사람이다. 전상의 후예로 국가에 공로가 많아 손이라는 성을 하사 받은 무사의 집안이다. 손무는 고전장을 찾아다니며 현지답사를 통해 전술과 전법을 연구하고 있었다.
천주산이라는 곳에서 잠시 쉬고 있을 때, 나물을 뜯는 척하는 여자를 수상하게 여겨 추궁을 하던 중, 평소에 존경하고 있었던 초나라의 오자서라는 것을 알게 되며,  다시 한번 꼭 만나보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하게 된다.
 
 
 
한편, 초나라 안에서 오자서 집안은 역적으로 몰려 가문이 패망하는 일을 겪게 되고, 아버지와 형을 모두 잃게 된다. 오자서는 주변국들을 기웃거리다 천신만고 끝에 자리를 잡은 곳은, 오랑캐 취급을 받았던 남쪽지역의 오나라였다.
중원을 제패하고 싶은 야욕을 갖고 있던 오왕의 합려와 자신의 원수를 갚기 위한 오자서의 뜻이 합쳐지고 병법의 대가인 손무까지 오자서의 부탁으로 오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데 합심을 한다. 손무는 비록 이론엔 강했지만, 실전에서 병법을 활용해 보지 못했기에 자신이 지금까지의 연구를 실현해 보고 싶은 욕망 또한 컸다. 
 
 
 
손무와 오자서가 함께 하는 오나라는 5패 16개국중 제일 힘이 강했던 초나라를 제압하며 명실상부한 중원의 승자로 자리 잡게 된다.
이로서 손무는 이론뿐만 아니라 실전까지 겸비한 군사의 귀재로 천하에 이름을 알리게 되고, 오자서는 부형의 원수를 갚으며 초평왕의 시신에게까지 매질을 하는 등, 몸서리 칠 정도의 섬찟한 행동을 보이며 백성들의 원성을 사게 된다.
 
 
 
어느 나라든 힘이 세지면 지배층들이 교만해지는 경우를 앞선 예에서 많이 봐왔듯이... 오왕  또한 주색을 탐하고 안락에 빠짐으로써 옆나라인 월나라의 침공을 받게 되고, 결국, 합려는 죽게 된다.
이에 합려의 아들인 부차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장작더미 위에서 잠을 자며 복수의 날을 기다렸다.
결국, 부차는 월왕 구천을 쳐서 무릎 꿇게 하지만, 구천을 죽여야 한다는 오자서의 말을 밉게 여긴 간신들과 오왕은 점점 백성들을 돌보는 일보다는 자연스레 술과 여자에게 빠지게 되었고,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충신 오자서 또한 자살의 길로 이르도록 만든다.
하, 은, 주 나라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달기나, 포사와 같은 경국지색에 빠져 파멸의 길로 들어선 것처럼, 오나라 또한 점점 폐망의 길로 접어들며, 역사의 수레바퀴는  또 돌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오왕의 수모를 견디며 복수를 할수 있었던 월나라의 원동력은 비상한 책략가인 범려와 문종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든 왕과 참모진이 똑똑해야 백성들이 편한 것은 세상의 진리일것이다.
이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 와신상담>이라는 사자성어가 만들어지는데, 오왕은 장작더미 위에 서 잠을 자고, 월왕은 원수를 갚기 위해 곰의 쓸개를 씹으며 복수의 그날을 기다렸다고 하여 오, 월의 복수극을 찬양하는 유명한 말이 나오게 된다.
 
 
 
한편, 손무는 오나라를 패권국가로 만드는데 큰 공을 세우지만, 오왕의 행패와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전쟁에 대한 무상함을 느끼며 고향인 제나라로 돌아온다.
고향으로 돌아온 손무는 젊었을 적 만난 공자의 사상에 빠져, 전쟁으로 인한 사람들의 죽음과 가족의 원성보다는 <인>이라는 덕목으로 여생을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후학에 힘을 쏟는다. 
 
 
 
하지만, 손무의 손자인 손빈은 어려서부터 병법에 대한 관심과 자신의 할아버지에 대한 존경으로 살아오며, 다시는 병법을 연구하지 않겠다는 할아버지의 결심을 꺾게 하여,  손씨 집안의 대저서인 <손자병법>이 탄생하게 된다. 
   
 
 
손무와 오자서의 도움으로  패권을 잡은 오나라의 일대기와  5패 16개국의 흥망성쇠, 경국지색, 그리고 그 시대의 영웅들이 만들어 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펼쳐지는 <소설 손자병법>은 출간 이후 30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손자병법>이라는 처세를 현대인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명저임에 틀림이 없다.
 <손자병법>은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2천400여 년 전 춘추전국시대에 있었던 단순한 병서로서만 접근하기 보다는
오늘날의 정치학, 기업경영, 처세술을 배우는 자기 계발서로서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주장을 해 보며,
정비석의  <소설 손자병법>을 추천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