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책리뷰>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유효삶 2023. 6. 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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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또 하나의 대작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소개해보려 한다.

 
 
 
 
 

 
 
 
 

2012년 초판이 나온 이후 10 년이라는 세월 동안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밀리언셀러이다.
처음 나왔을 때 읽어본 후,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게 된 이 책은 너무나 기발한 소재와 서로 얽혀 있는 인연에 대한 구성이 히가시노만의 독특함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재밌게 읽은 책이다.

 
나미야 씨가 주인인 이 잡화점의 상호명은 '나미야 잡화점'이다.
'나야미'- 일본말로 고민거리라는 뜻으로, 비슷한 단어를 가지고 이 동네 아이들의 장난기가 발동하면서 나미야 잡화점의 주 손님인 아이들의 편지가 시작되었다.
잡화점의 벽에 아이들의 고민이 하나둘씩 붙여지는 것을 보고, 이 잡화점의 주인인 나미야 씨는 정성껏 답변을 써서 답을 해주었던 것이다.
이 동네에 살고 있던 중학생은 그것을 목격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신의 가족이 야반도주를 하게 되는 사실과, 부모의 행동이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나미야 씨에게 의뢰하게 되면서부터 장난스러운 편지가 아닌 진정성 있는 고민상담이 시작되었다. 나미야 씨는 그때부터 답장을 건물 뒤쪽에 있는 우유상자에 넣어놓고, 상담편지는 건물 앞 편지함에 넣어 놓도록 함으로써 비밀유지에 신경을 쓰게 되었다.
 

<나미야잡화점의 기적>의 시작은 20대 초반 세명의 좀도둑이 무언가를 훔쳐서 미리 알아놓았던 빈 건물인 나미야 잡화점으로 숨어 들어가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일을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그것은 빈집인 나미야 잡화점 우편함에 편지가 들어오는 일이었고, 세명의 도둑은 그 편지에 대한 답을 써 주면서 시. 공을 초월한 편지와 함께 서로에게 얽혀 있는 인연들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과거의 편지 그리고 현재의 도둑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어느 때를 막론하고 고민거리가 득실거린다. 
그래서 인간의 삶 자체가 고행이라는 말로도 표현하지 않는가!
미래의 누군가가 내 고민을 들어준다면 나도 성공의 길에 누구보다 먼저 들어갈 수 있겠지만, 선택은 각자의 몫이라는 것이 나미야잡화점에서 보여주는 포인트이다. 
몇 년 전인가 예능프로에서 갈등에 대한 선택을 ox로  나누어 인생이 어떻게 펼쳐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상황극으로 보여주던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그 드라마에서도 어떤 선택을 하든 정답이란 건 없었고, 그때마다 자신이 짊어져야 할 몫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또한 자신의 고민을 누군가가 들어주고 후련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인간의 힘듦 그 자체를 덜어주는 기능으로서 힘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내 주변에 지금 나의 고민을 들어주고 잡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많은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지금은 정신 상담 같은 것이겠지만...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편지라는 독특한 소재가 새롭고, 결국 많은 상담자들이 서로의 인연으로 얽혀있다는 것이 책을 보는 내내 즐거웠다.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결국 좋은 결말을 이끌어 내는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꽤나 두껍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읽다 보면 무척이나 술술 읽히는 책이라는 것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히가시노 자체도 책은 읽는 사람이 재밌어야 한다는 것에 중점을 두는 작가인만큼 이 책도 참 재밌게 썼다는것을전하며, 다가오는 더운 여름에 뭔가  재밌는 책을 읽어보고 싶다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어보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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