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집밥

2022년 우리집 김장 하는 날.

유효삶 2022. 11. 1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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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의 연례행사 중 하나는 김장을 하는 일이다.

 

우리 가족은 김치를 정말 좋아한다. 특히, 우리 남편은 김치만 맛있으면 많은 것이 통과되는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해마다 김장을 할 때가 되면 이것저것 하자며 욕심을 부린다. 하지만 난 컷~~~!!! 힘들어요~~~~!!
사실, 우리 가족의 식성은 그냥 먹는 김치 양보다는 김치를 이용한 찌개나 김치볶음밥 등에 응용하여 소비하는 김치의 양이 더욱 많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알타리김치며 배추김치 양이 지금보다는 조금 더 많았지만, 이젠 너무 힘들어서 조금만 한다. 늘 절임 배추를 시켜서 하는데도 왜 이렇게 할 일이 많은 건지. 마늘 생강은 미리 해놓았고, 올해는 남편이 쉬는 관계로 전날 무 채며 쪽파, 갓 등 거의 다 도와줘서 준비가 아주 수월하긴 하다.



토요일 아침 두 딸을 깨워서 속을 넣기 시작했다. 남편은 옆에서 잔심부름을 하고, 우리 세 모녀가 재빠르게 손을 움직였다. 큰딸은 속을 많이 넣어서 새빨간 김치를 만들고, 작은딸은 손이 빨라서 성큼성큼 속을 넣는다. 자기가 만든 것이 제일 맛있게 보인다며 같은 속재료에 같은 배추임에도 딸들의 잘난 척은 끊이질 않는다. 재잘재잘 재미난 광경이다. 뒷설거지는 남편과 내 몫. 남편은 커다란 통들을 닦아서 엎어 놓고 난 청국장 끓이고 보쌈 삶고...(아차차~! 두부가 없네... 에라 모르겠다. 서운하지만 두부 없는 청국장으로)



일을 했으니 이젠 먹는 일만 남은 게 아닌가! <일하지 않는 자여 먹지도 마라...>라는 노동가요가 갑자기 왜 떠오르는 건지...ㅋ 암튼 우리 가족의 연례행사인 김장을 마쳤으니 먹는 것도 푸짐하고 맛있게 먹어보자. 올해 김장도 맛있을 것 같다. 보쌈이 아주 맛있는 걸 보니... 큰딸은 과일도 못 깎을 정도로 칼 쓰는 걸 무서워하는데, 보쌈은 아주 예쁘게 자르고 담고... 혼자서 감탄!! ㅋㅋㅋㅋ~ 재밌다.

 

그 옛날 엄마가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김장만 해 놓고 나면 맘이 푹 놓인다.



시대가 달라졌음에도 이 말씀은 나에게도 적용되는 듯하다. 큰일 하나 끝낸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언제까지 직접 담글지는 모르지만 힘닿는 그날까지 쭈욱~~~ 물론, 남편이 도와주지 않으면 못할 일이지만... 엄마한테 얻어먹을 때가 편했는데... 다시 한번 부모님들의 사랑에 감사한 마음을 전해 본다. 절임배추 맛있게 보내주신 분께도 감사하고 우리 남편에게도 감사하고 마지막으로 우리 두 딸에게도 고마운 마음 전하며... 2022년 김장도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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