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집밥

오늘 우리집 저녁 메뉴는 <가정식 스테이크> 입니다.

유효삶 2022. 11. 2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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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우리 남편이 스테이크를 구웠다.

 



가끔 , 먹고 싶다면 해 주던 스테이크를 이번엔 아주 오랜만에 남편 스테이크를 구경했다. 전에는 남편이 직접 한우를 사서 밑간 해서 구워줬는데, 오늘은 마트에 갔더니, 호주산 스테이크용으로 아예 포장된 것이 있어서 사 왔다며 보여 주었다. "당신은 호주산 싫다고 해서 미국산으로 사 왔어요." 라며 와인과 소금, 후추로 밑간 해 놓은 고기를 냉장고에서 꺼내 보여준다. "에이~~! 이왕이면 한우로 해주지~~~"라고 생각했지만, 차마 아무것도 안 하고 입만 들고 와 얻어먹는 주제에 그럴 수가 없어서 아무 소리 없이 먹었다. 우리 가족은 고기도 고기지만 야채를 좋아해서 야채도 많이 곁들이는 편이다. 함께 준비했으면 샐러드도 준비했을 텐데... 남편 혼자서 시장을 보는 바람에 샐러드는 생략~~!! 마침, 김장김치도 많으니 여러 종류의 김치와 함께 동, 서양의 만남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스테이크를 굽는다고 예전에 사놓은 무쇠 프라이팬도 저~~~ 어~~ 어디서 찾아 준비를 해 놓고...

통마늘도 굽고, 양송이 버섯과 애기 송이버섯도 굽고, 이번엔 가지를 새롭게 준비했다며 가지 또한 무쇠 프라이팬에 구워서 올렸다.

난 옆에서 그릇 준비하고 포크 나이프 준비하며 서브 역할을 열심히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지글지글 고기를 굽기 시작 ~~~!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무쇠 프라이팬의 고기 굽는 소리는 아주 좋다.

다만, 프라이 팬 달굴 때의 연기가 좀 심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아이들 것 먼저 구워서 주고 다음은 우리 부부 꺼~~ 이젠 먹어 볼까나...

 

 

아이들은 " 아빠~~! 아빠 스테이크는 미디엄 레어가 맛있어요." 하며 뻘건 스테이크를 잘도 먹는다.

하지만, 난 " 아니~~ 난 더 구워 주세요. 피 뚝뚝 싫어요~!!"

아이들은 좀만 구워도 뻑뻑하다며 싫다고 하지만 난 못 먹는다.

남편도 전생에 사자였는지 피 뚝뚝이 맛있는 거라며 어찌나 잘 먹던지... 암튼, 식성은 다른 거니까.

남편은 내 스테이크만 빨간 것이 거의 보이지 않게 구워 주었다. 오래간만에 먹어서 그런 건지... 아님 얻어먹는 밥이라 그런 건지 맛이 생각보단 괜찮았다.

사실 난 오늘 스테이크보다는 청국장에 김치가 당기는 날이었다.

백종원의 열풍이 처음 시작될 때, 우리 남편도 '요리가 쉽다'라는 생각을 갖게 됐는지 엄청 따라서 요리를 했다. 그때부터 생긴 자신감이 오늘날 우리 남편을 부엌으로 이끌었고, 고맙게도 많은 요리를 해주었다.

그러고 보면 백종원 씨가 남, 녀, 노, 소 할 것 없이 요리는 어려운 것이 아니며, 재료를 단순화시키고, 조금은 폄하되었던 냉동식품이나 즉석식품까지 식사 대용으로 인식을 새롭게 만들어 준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남편 저녁을 얻어먹으며 백종원 얘기까지...ㅋㅋㅋ 조금은 거하게 확대되었나...? 하는 생각도 있지만, 펙트니까. 오늘은 우리나라와 우루과이 월드컵 축구 첫 경기이다. 몇 대 몇 점쳐 보며 내기도 한판 걸어 보는 즐거운 가족 식사였다. 감사합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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