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드라마> 이재규 감독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유효삶 2023. 12. 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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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가 아닌 마음의 병을 그린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넷플릭스에서 2023년 11월 3일 공개된 정신의학 드라마이다.
의학드라마는 원래 사람들의 호기심을 끄는 드라마로 자리 잡았지만 흔히, 부러지고 몸속을 들여다보며
수술하는 모습이 다수였다면, 이번은 정신의학에 관한 그러니까 몸이 아픈 것이 아닌 마음의 병을
치료해 가는 과정을 그린 의학 드라마이다.
 
 

 
이리하의 웹툰 소설이 원작으로 박보영 , 연우진, 이정은 등 많은 실력파 배우들이 주. 조연을 맡았다.
연출은 이재규 감독님으로 영화 <완벽한 타인>, <역린>등 드라마나 영화에서 다수의 흥행 작품들을 남긴
감독이다.
전체 12회로 조금은 짧은 듯 끝나는 이야기이지만,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근접한 마음의 아픔을 소재로 하고 있어서 더욱 공감이 가는 드라마이다.
박보영만의 따뜻함과 차분함이 잘 어울리는 드라마이며, 박보영과 케미를 이루는 연우진 또한 유쾌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캐릭터로 작품을 더욱 고급지게 만든다.
그 외에 내가 믿고 보는 배우 중의 한 사람인 이정은 또한 실망시키지 않는 캐릭터로 극 중의 역할을 잘 소화해 내고 있다.
 
 

 
취업전쟁에 나선 요즘 젊은이들의 삶 속에 뜻대로 되지 않는 청년들의 아픔이나, 자식을 키우는 워킹맘들의 시련, 그리고 정신병을 가진 가족들에게 보내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나 편견등 많은 주제를 안고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시작이 된다. 
 
 


정신의학과에서 처음 근무를 하게 된 정다은(박보영역) 간호사는 늘 상냥하고 친절한 간호사이다.
다양한 환자들이 입원을 하고 그들의 아픔을 맞닥뜨리며 공감하고 가슴 아파하는 정다은 간호사의 일상은 늘 순탄하지 않았다. 취준생으로 자신의 삶을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었던 김서완(노재원역) 환자는 현실을 탈피하고 싶었던 무의식의 세계가 그만 게임이라는 가상세계에 빠져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으로 입원을 하게 된 환자였다. 게임 속에서는 무엇이든 이루어 낼 수 있는 힘센 강자였기에,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하차하기란 너무나 두려운 환자였고, 그런 망상 장애 환자를 바라보는 정다은 간호사의 마음은 늘 안타까웠다.
그러던 중 김서완 환자의 퇴원과 불상사가 겹치면서 정다은 간호사는 충격을 받게 된다.
 
 

 
워킹맘의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현실의 고달픔을 소재로 그린  회에서는 간호사, 환자 모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로 공감이 많이 되었다. 일과 가정을 완벽하게 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그저 정신없음으로 생각되었던 일상이 사실은 마음의 병으로 자리 잡는 시초라는 것을 보면서 드라마의 이야기만은 아닌 현실이라는 생각에 씁쓸함이 앞섰다. 
 
 
 

현대 사회는 너나 할 것 없이 너무나 바쁘고 치열하다.
네가 없어야 내가 설 수 있는 자리가 보장되는 양 살아가고 있는 시대.
사실, 누가 살아남고 죽느냐? 라기보다는 그냥 살아가는 것일 텐데...
우린 너무 위만 보고 살아가는 경향이 있다.
요즘의 아이들은 7,80%가 대학을 나왔다고 하니, 다들 눈은 높고 가고자 하는 취업의 문은 좁다.
물론, 경쟁에서 이기고 좀 더 나은 직장을 잡는 건 중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직장명이 인생의 성공을 판가름하는 척도는 될 수 없다.
<인생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아주 오래된 영화가 마침 떠오른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라는 제목처럼 박보영의 차분한 이미지가 많은 사람들의
힘찬 하루를 시작하는 것처럼 밝고 환하다.
누구나 한때의 우울함을 겪을 수 있고, 또한 밝은 아침의 해가 떠오르는 것처럼...
우리 모두는 뛰어넘을 수 있고, 치료 가능한 병이라는 것을 인식시켜 주는 드라마로
많은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은 사례가 개인의 정신이 병들어감을 치료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면,
사회가 함께 이해하고 극복해야 하는 문제로 대두되는 것은 마음의 병을 가진 가족들에게 보내는 우리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다. 육체가 아픈 것은 격려하고 위로해 주면서, 마음의 병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불편함이 존재한다.
우리 사회는 점점 더 세분화되고 미래지향적인 것 그리고 멀티태스킹을 원한다. 
그만큼 혹독하게 다그치다 보니 사람들은 점점 마음의 병을 얻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다.
이것은 개인이 책임져야 할 문제가 아닌 사회가 책임져야 할 복지형태로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인식은 이제 달라져야 한다.
정신의 아픔도 육체의 아픔처럼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치료를 받으면, 다시 회복되고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가 부강해지고 선진국으로 갈수록 약자에 대한 사회 시스템은 그에 걸맞게 변회 되어야 한다.
세대를 막론한 학생들의 아픔, 젊은이들의 고뇌, 그리고 부모세대, 노인세대 등 누구나 예외일 수 없는 정신적 피폐함은 우리와 함께 버젓이 존재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병이 들 수밖에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자신의 육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한번 더 인식해 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며, 시간 날 때  <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꼭 시청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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