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김한민 감독의 영화 시리즈,
명량(2014 개봉)- 한산 (2022 개봉)- 노량(2023 개봉)
<명량> 1597년 임진왜란 6년, 오랜 전쟁으로 혼란이 극에 달했던 조선에, 설상가상으로 이순신 장군의 파면으로 나라의 존폐가 위기에 직면할 즈음, 다시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영화 <명량>에서는 실의에 빠진 백성들과 군사들을 어떻게 일으켜 세울지에 대한 고민이 많이 대두되는 이야기이다. 이순신역으로는 배우 최민식이다.
<한산> 1592년 4월, 조선은 임진왜란 발발 15일 만에 한양을 빼앗기며 수세에 몰린 상황에 이르게 된다.
조선을 쉽게 점령한 왜군은 명나라를 치기 위한 야망을 꿈꾸며 부산포로 집결하는데...
앞선 전투에서 거북선의 손상과 설상가상으로 거북선의 도면마저 도난당하는 일을 겪게 된다.
이순신 장군은 조선의 운명을 구하기 위한 필사적인 전략으로 한산도 앞바다에서 왜군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된다. 이순신역으로는 배우 박해일이다.
<노량> 1598년 12월, 왜군의 수장이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고 왜군들이 조선에서 황급히 퇴각하려는 것을 알게 된 이순신 장군은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해야만 다시는 조선에 발을 디딜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굳건함으로 명나라와의 연합을 꾸려 왜군의 퇴각로를 섬멸하기로 결심한다. 이순신역으로는 배우 김윤석이다.
선조 때 일어난 임진왜란이라고 하면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 이순신 장군을 떠올릴 것이다.
섬나라 왜놈들의 육지 야욕은 늘 한반도를 딛고 진출하려는 제국주의적 근성이 도사리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시리즈로 마지막이라고 볼 수 있는 <노량:죽음의 바다>이 마침내 개봉을 했다.
마구마구 기다린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의 유명한 말씀인
"내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라는 장면을 어떻게 처리했을까가 너무 궁금했다.
이순신역을 맡은 김윤석 또한 좋아하는 배우이지만 현대물에 더 어울리는 느낌이고, 말투도 약간 사극에 어울리지 않을... 하지만 영화 <남한산성>에서 김윤석을 다시 보게 되었고 의외로 선비의 역할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지만 장군의 역할은 어떨지....
어찌 됐든 영화 <노량>은 감동적이다.
촬영 스케일도 전 시리즈물보다 더 나을 것도 더 모자랄 것도 없는...
같은 감독 작품으로서 이야기의 짜임새를 어떻게 풀어갈 건지 또는 전쟁에 대한 구도를 어떻게 잡아갈 건지가 전 작품과의 차별성이라고 생각해서 궁금하기도 했다.
영화 초반에는 한반도의 정세를 보여 주면서 관객들의 감을 익히도록 도와준다.
왜군의 수장이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과 조선에서 퇴각하라는 그의 유언으로 기나긴 전쟁이 끝나간다고 생각했지만, 이순신 장군은 이번에 왜군을 섬멸해야 다시는 조선을 넘보지 않을 거란 굳건한 심정으로 조. 명 연합을 맺은 명나라의 도독인 진린(정재영)과 함께 왜군의 퇴로를 막으려는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진린은 왜군의 뇌물 공세에 빠져 오히려 이순신 장군을 이 전쟁에서 말리는 시국에 이르렀다.
진린이 전면적인 전쟁보다는 조선을 말리며 명의 위력으로 겁만 줌으로써 왜군이 물러가기만을 기다리는 형국 앞에 이순신 장군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노량이라는 남해의 요새를 찾아 왜군의 퇴로를 봉쇄하겠다는 계획을 완성하게 된다. 또한 왜군의 수장인 시즈마(백윤식)가 왜군의 퇴각을 도와주기 위해 조선 앞바다로 들어오게 되면서 해전의 격돌은 가까워진다.
드디어, 이순신 장군의 결의에 감동받은 명나라 진린과 함께 노량에서의 전쟁이 시작되는데...
초, 중반 삼국의 갈등이, 보는 이에 따라서는 지루할 수 있는 호불호가 존재할 수 있다면,
노량이라는 계획했던 곳까지 왜군을 끌어들여 치르는 해전은 다시 우리의 가슴을 벅차게
만든다.
<한산>에서 처음 등장한 준사(김성규)가 이번 <노량>에서도 이순신 장군이 아끼는 병사로 거듭나는 조선 병사로서 왜군을 물리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지만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누구보다 임팩트가 컸던 준사를 보는 마음이 안타까웠다.
절대 이렇게 전쟁을 끝내서는 안 된다.
동분서주했던 이순신 장군은 북을 치며 백병전을 치르고 있는 병사들을 독려했고, 병사들 또한 장군의 북소리에 힘입어 힘을 내기에 이르렀다.
이순신 장군의 죽음은 북을 치는 중에 일어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방식인 확대하고 조명해서 표현하기보다는 아주 차분하게 한 템포 죽여가며 영상에 표현하는 방식이 좀 더 감동으로 다가섰다. 호들갑스럽지 않은 묵직한 표현이 오히려 슬픔이 배가 되어 이순신 장군의 상여소리에 맞춰 눈물이 줄줄줄 흘렀다.
실제로 명나라 진린은 이순신 장군을 많이 존경했다고 한다.
나이가 많고 괴팍한 성질의 소유자이지만, 이순신 장군을 "노야~~!" 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자아내는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어르신이라는 뜻의 표현으로 그만큼 이순신 장군을 존칭해서 불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후에 명, 청이 교체되면서 진린이 죽고 그의 손자가 조선으로 들어와 우리나라에 광동 진 씨의 시조가 된 것도 이순신 장군의 선한 영향력의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실제 연도로 보면 <명량>과 <한산>이 바뀌어야 하지만 영화는 그렇게 진행되어 왔고, 김한민 감독의 깊은 뜻을 알지 못한 채 이순신 장군 시리즈는 막을 내렸다.
<노량>은 전 작품에 비해 고뇌하고 갈등하는 장면이 많고 전쟁 장면 또한 이순신 장군의 북소리에 좀 밀린 측면이 있지만, 어찌 됐든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이순신 장군의 부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과 나라를 위한 충분함이 느껴져 영화 <노량>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어느 정도 이 영화의 배경을 알고 가는 것이 좀 더 <노량>을 잘 관람할 수 있는 팁이 될 것 같아 리뷰를 계획했고,
특히, 이런 대작들은 큰 스크린에서 보는 맛이 좋으니, 꼭 영화관에서 관람해 보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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