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드라마> 「더 글로리」학교 폭력에 대한 메시지~~!!

유효삶 2023. 1. 1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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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작가가 또다시 대박 사고를 치다.







송혜교의 미친 연기와 자신의 일기를 써 내려가듯 읽어 내려가는 독백은 소름이 끼칠 정도의 목소리 톤이다.







문동은(송해교역)의 온몸은 화상 자국과 가려움으로 덧칠해진 학교폭력의 피해자이다. 그녀는 가난한 미혼모의 아이일 뿐만 아니라 '엄마'라는 사람의 인격은 쓰레기였다. '담임'이라는 선생 또한 학교폭력 가해자인 부모의 배경 편에 서서 불쌍한 한 아이를 이중으로 가해하는 역할을 한다. 그녀는 학교를 떠나면서 자신을 제일 괴롭혔던 박연진에게 "이제부터 내 목표는 너야~"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떠난다.


 

 




이 드라마의 악역은 박연진(임지연역)이다. 상위 계층이라지만 엄마라는 사람은 돈이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는 사람이었기에 자식 교육 또한 박연진의 성질머리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드라마를 보며 얼마 전에 다시 읽은 <아비투스>라는 책이 생각났다. 상류층에 속할수록 성공할 확률이 높지만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가 없다는... 그래서 사람들의 품격에 따라 결정되는 것들이 많다는... 아비투스. 그래, 바로 이 드라마가 그 아비투스를 말해 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 사람 강현남(염혜란역)은 가정 폭력 피해자이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염혜란!! 그녀를 보면 어쩜 저렇게 자기 배역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할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배우여서 너무 좋다. "난 매 맞지만 명랑한 년이에요" 라며 극 중에서 호탕하게 웃을 때는, 그녀만의 독특한 연기가 돋보이면서도 뭉클했다. 문동은과 강현남은 서로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손을 잡은 공생의 관계이다. 송혜교의 복수로 향하는 길이 험준한 길에 과묵함과 가라앉음을 안고 간다면, 염혜란은 유쾌함과 따뜻함을 지니고 나아간다.


 





우리 큰딸이 소개해 주어서 보게 된 넷플릭스 드라마인 <더 글로리>는 시즌1이 8화에서 끝이 난다. 물론 본격적인 복수는 시작도 되지 않았다고 문동은은 말한다. 시즌2가 2023년 3월에 시작된다고 하니, 너무 기다려진다.

드라마란 장르는 사실 책이나 영화에 비하면 좀 폄하되어서 평가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연속극으로 시작된 드라마의 양상이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한데...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넷플리스 같은 OTT 시장이 커지면서 영화만큼이나 드라마의 인기와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

8화밖에 안 되는 <더 글로리> 이기에 보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아껴보고, 보는 순간순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수준 있는 드라마를 본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굳이, 김은숙 작가여 서라기보다는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력, 그리고 배역진들의 연기가 나를 매혹시켰기 때문이다. 난 이 드리마를 보면서 김은숙 작가가 왜 이런 작품을 썼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회를 향한 강한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비록 100%의 인성이 형성되지 않은 미성년자의 입장이라지만, 돈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어른들의 서열이 학교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한 경고~! 사회라는 더 큰 집단속으로 나왔을 때는 서로의 위치가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모른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주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아이들이 점점 무서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른이라고 해서 가르치고 훈계하는 역할 또한 가정 밖에서 할 수가 없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의 개성과 인권, 자유가 확대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더 이상 학교 안에서의 폭력은 제발 근절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빌고 또 빌어본다. 시즌2를 간절히 기다려 보는 시청자의 길로 넘어서며 <더 글로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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