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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책리뷰> 유안 작가의 「유쾌한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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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속에서 숨을 쉰다. "

유안 작가의 표현이 글쟁이답다.

 
 
 



 
 

강릉으로 여행을 갔다가 딸들의 취향인 독립서점 탐방으로 윤슬서림에 들렀다.
처음 가 본 독립서점이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꽤나 산뜻하고 자유로웠다.
무인서점이라 자유롭게 차도 마실 수 있고 에어컨도 켤 수 있으며 책을 읽기 위한 환경이 아주 좋았다.
그곳에서 우연찮게 고르게 된 책이 바로 유안의 <유쾌한 고독>이다.
 
일단, 제목이 마음에 와닿았고, 잠깐 읽어본 내용이 충동을 일으켜서 집으로 모시게 되었다.
150여 페이지에 여백도 아주 많은 책이어서 읽기가 아주 수훨하다.
두 시간이면 내리 앉아서 읽을 수 있는 분량의 책이지만, 조금씩 그녀 안으로 함께 숨 쉬는 시간을 가미한다면 조금은 여유롭게 읽어보는 것을 권해본다.
 
 
 
 
8년 만에 독립을  통한 20대의 사랑과 직장생활의 힘든 점, 그리고 30대로 접어들며 결혼이라는 압박과 자신이 사랑하는 삶에 대해서 일기처럼 써 내려가는 형식이 아주 좋았다.
 
여행을 좋아하는 작가는 여행을 통해서 얻어지는 단순한 것들을 사랑하고,
자신의 삶 속에서 스쳐가는 인연들을 사람에 국한하지 않고 사랑하려는 마음이 느껴져서 따뜻했다.
 
 
 
 
작가는 이제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의 길로 접어들었다.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기 위한 그녀만의 노력들이 다음 책에서 보여주리란 기대도 살짝 해보는 설렘도 있었다.
책을 읽는 것이 숨을 쉬는 것과 같은 유일한 휴식이었다는 그녀의 말처럼,
작가의 길로 접어선 지금도 영원히 즐거움으로 장착되길 기대해 본다.
새로운 길에 들어선 지금 게으름을 최대의 적으로 알고 있는 그녀의 마음가짐 또한 아름답게 느껴졌다.
 
현대인들은 돈이 최대의 목적인 양 자신의 삶을 왜곡되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물론, '돈'... 중요하다.
있으면 많이 좋고, 없으면 불편한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나의 모든 걸 바치면서까지 벌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럴수록 육체의 아픔과 정신의 피폐함으로 마음은 더더욱 고독해진다.
 
작가는 그러한 삶으로 살아온 자신을 점검하고,
돈의 욕망보다는 진정으로 만족하고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현실에서 갖는 패배감을 좌절로서 주저앉기보다는,
경험과 자산으로 확보할 수 있어야만 진정한 삶의 가치를 알 수 있다는 것이 작가의 메시지이다.
 
 
 
 
마지막장에서는 꿈에서 바라본 자신의 장례식에 대해서 쓰고 있다.
역시 인생은 혼자라는 명언을 내리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대명제처럼...
'멋진 유서를 쓸 날'을 기대해 본다 라는 작가의 말처럼
나 또한 어떻게 이 세상에서 사라질지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들어  '사라짐'이라는 말이 내 머릿속에서 뱅뱅 돌았는데,
아마도 이 책을 만나기 위한 인연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참 좋다... <유쾌한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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