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간식의 대왕쯤 되는 호떡이 우리 동네에 떴다.
우리 동네는 마트와 재래시장이 인접한 곳이다. 아파트 밀집 지역이기에 재래시장을 가려면 쬐매 발품을 팔아야 한다. 재래시장엔 물론 없는 게 없으니까``` 간식거리인 붕어빵도 호떡도 어묵도 있지만...
작년에 친구와 추운 겨울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마시고 들어오다가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 호떡 트럭을 보고 우연찮게 사 먹었던 그 호떡~~!! 술 먹은 후라 그런지 아님, 코로나에 길거리 음식을 오랜만에 접해서 그런지 기름에 듬뿍 튀기듯 만든 호떡이 엄청 맛이 좋았다. 그 후로 밤만 되면 호떡 트럭이 왔나? 중심상가에 시찰 나가는 게 저녁 일과였다. 어느 날은 여사장님 혼자 호떡을 만들었고 또 어느 날은 남 사장님이... 알고 보니 두 분은 부부 사장이었고, 답답함을 못 견디는 난 사장님께 물어보기까지 "사장님!! 이 동넨 언제 오시는 거예요? 매일매일 안 오시나 봐요~~~? "
사장님 왈~~" 네~~ 되는대로 와요." 헐~~~ 이건 또 무슨 말씀이신가~~???
그렇게 힘들게 먹었던 부부 호떡 사장님들이 올해에는 본격적인 추위가 몰려오기 10 월 중순부터 우리 동네에 납신 것이다. 어찌나 반갑던지... 흐흐흑~~!
올해부턴 부부가 함께 나오셔서 여 사장님은 트럭 안에서 아무 말 없이 호떡을 튀기시고 , 남 사장님은 밖에서 인사하며 봉지에 담아주시는 서비스 역할을 하신다.
작년까진 혼자 호떡을 튀겨야 하기에 돈 놓고(돈은 셀프) 봉지에 담는 건 손님 몫이었다. 현금이 없으면, 계좌 이체하라고 친절하게 계좌 번호도 적어놓으셨다.
부부 사장님의 서비스를 비교해 보자면, 남 사장님은 손이 빠르긴 한데 호떡 누르는 것을 대충 푹~ 좀 두껍고, 노릇노릇하기 전에 꺼내서 덜 맛있는 반면에, 친절하고 말씀이 나긋나긋하시다. 여사장님은 호떡 피가 얇고 노릇노릇하게 튀겨서 훨씬 맛이 좋다. 그런데 좀 무뚝뚝하신 편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 단점을 보완이라도 한 듯 여사장님은 트럭 안에서 호떡을 굽고 남 사장님은 트럭 앞에서 포장하시고 인사도 해 주신다. 마케팅 전략을 확실히 짜고 오신 듯... 호떡 트럭이 내 동네에 일찌감치 뜬것도 영광인데 서비스까지 완벽하다니~~!! 물가가 올라서 그런지 호떡 값도 올랐다. 한 장에 1,500원, 그런데 반죽에 내공을 쌓으셨는지 훨씬 맛있다는 것.
모르긴 몰라도 올 겨울은 운수 대통하려나보다. 사소하지만 말초신경이 자극되는 먹는 즐거움을 해소하게 되었으니... 추운 겨울, 밤은 깊어가고... 호떡 사장님들의 배려로 행복한 겨울을 맞이하겠다~~^^ 행복♡ 행복이 뭐... 별 건가... 등 따시고 배 부르면 되는 거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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