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 어떡하지? 제목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불안한 마음을 다룬 동화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또 다른 불안을 소재로 한 이야기.
먼저 포스팅했던 동화 '겁쟁이 빌리'에 이어 또 다른 앤서니 브라운의 불안한 감정을 다룬 동화를 소개한다. '어떡하지?' 란 동화 또한 주인공 조가 생일잔치에 초대되었지만, 초대받은 자신이 생일파티에서 잘 어울릴 수 있을지 너무 떨리는 긴장감을 동화에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의 독특함은 조와 엄마의 표정을 어름 빛으로 표현함으로써 얼음장 같은 긴장감을 독자로 하여금 느끼게 하고 있다. 작가 앤서니 브라운은 영국 출생이며, 그림을 전공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앤서니 브라운 작품을 보다 보면, 글은 물론, 그림에서 더 많은 메시지를 받을 때가 있다.
조는 어느 날 친구에게 생일 초대장을 받았어요. 그런데 초대장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엄마와 함께 친구 집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조와 엄마는 이웃집 창문으로 보이는 집안 풍경을 통해 생일잔치에서 일어날 수 있는 조의 불안한 속마음을 이야기하게 되죠!
" 엄마! 파티에 모르는 친구가 오면 어떡하죠? "
→ 새 친구를 만나는 건 좋은 거란다.
" 파티에 친구들이 너무 많으면 어떡하죠? "
→그럴 수도 있겠지만... 괜찮을 거야.
" 파티에 싫어하는 음식들만 나오면 어떡하죠? "
→네가 좋아하는 음식들이 많이 나올 것 같은데."
" 친구들이 싫어하는 놀이를 하면 어떡하죠? "
→아마도 재미있는 놀이만 할 거야.
불안한 조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엄마는 두 시간 뒤에 조를 데리러 가면서, 생각하죠...
" 조에게 정말로 속상한 일이 일어났으면 어떡하지? "
똑.
똑.
똑.
환한 미소를 띤 조의 대답은
" 엄마~! 정말 재미있었어요! "
얼마나 안심이 되는 상황인가? 문을 열고 나오는 조의 표정에서 엄마는 안도의 숨을 쉬었을 것이다. 아이를 가진 엄마라면 한 번쯤 느껴봤을 상황이다. 특히, 불안이 많은 아이를 둔 엄마라면. 더불어, 아이가 어릴수록 더더욱...
아이에게는 친구의 생일잔치에 가는 행위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었으니, 많은 걸 결심하고 준비를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주저하는 마음으로 앉아 있지 않고 엄마와 동행하며 다시금 두 손을 꼭 쥐어줬을 조를 생각해 본다. ' 행동하는 사람은 늘 아름답다 '는 말이 있듯이 뭔가 해 보려고 노력하는 내 아이의 행동은 얼마나 대견해 보이는가? 동화 속 엄마 또한 조의 불안한 마음에 이런저런 대답을 해 주었지만, 조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불안했을지는 대문을 두드리는 긴장감에서 확실히 묻어 나오고 있다. <자신감>이라는 건 이런 고비를 넘길 때마다 생기게 되는 나의 무기 같은 것이겠지.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지금보다 더 복잡하고 미묘하겠지.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역할은 계속해서 깨어 있어야 함을 강조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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