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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서평> 역사의 쓸모- 삶이라는 문제에 역사보다 완벽한 해설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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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작은 딸이 추천해준 책!! '역사의 쓸모'... 한국사 시험 준비를 하면서 무료 강의를 듣다가 최태성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시험 끝나서 시간 여유되면 이 책을 한번 꼭 읽어보길 바란다며, 추천했다는 책이다.


들어가는 길
최태성 선생님은 역사는 달달 외우는 것이 아닌 역사적 인물을 만나는 것에서부터 시작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인생에서 힘이 들 때 , 선택을 해야 할 때 역사 속 인물이 그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갔는지를 살펴본다고 한다. 선생님은 존경하는 분으로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순신 장군과 이육사 님을 뽑았다. 이분들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시구에서 또는 상소에서 '오히려'라는 말씀을 쓰신 것에 마음을 두셨다. 오히려...? 그래, 상황과 반대되는 긍정의 말을 하고 싶을 때 쓰는 그 말... 우리에게도 힘든 삶이지만 오히려 당신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처럼.
1장 쓸데없어 보이는 것의 쓸모
'역사의 쓸모'라는 제목은 일연 스님이 쓰신 <삼국유사>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삼국사기>는 지배자의 입장에서 썼기에 나름 정돈된 책이었다면, 삼국유사는 버려진 이야기 꼭 영웅의 이야기가 아닌 민초들의 이야기를 쓴 것이라고 한다.
나라를 빼앗겼던 일제 치하에서의 독립군들의 이야기, 몇 해 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이나, 몇 대에 걸쳐 갑부였던 이회영 선생이 모든 재산을 바쳐서 독립투사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던... 그분들의 이야기가 기록되지 않았다면 얼마나 슬픈 일이겠는가?

한 번의 젊은 나이를 어찌할 것인가? 예순여섯 이회영의 대답은 '일생'으로 답했다



독립을 외쳤던 민초들의 이야기, 그래서 역사에 기록된 이름 아무개.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존재한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우리 역사에서 정약용이라는 인물은 정말 대단한 분이다. 인생 대부분을 유배지에서 생활했던 분. 너무나 뛰어나고 빼어나기에 정치인들의 시기를 받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지금도 우리 정치인을 보면 국민이 따르고 인기가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사장시키려는 세력이 있는 것처럼. 그분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배지에서 당신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 즉, 책을 쓰는 일. 그래서 역사는 그분을 너무 멋진 사람으로 기억히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장 역사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고구려의 연개소문은 엄청난 장군이었죠! 하지만 자신의 힘을 너무 과신한 결과 주변국들의 정세를 읽지 못했고 자식들 또한 정권을 차지하려는 일에만 치중한 나머지 연개소문이 죽은 후 고구려는 급속도로 내부 분열이 일어나 삼국중 가장 약했던 신라에게 나라를 빼앗기게 된다. 성공한 삶에 안주하여 내 주변을 돌아보지 않아 폐망한 경우는 우리 역사뿐만 아니라 세계 역사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일이다.
세종대왕은 조선시대를 통 털어 아마도 가장 훌륭한 왕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한글>을 만드신 일은 대단한 업적이다. 양반과 백성들 삶의 질을 좁혀준, 그래서 양반들의 특권의식을 불식시키고 그들의 음모를 글로서 알 수 있게 만들어 준, 한글의 탄생은 글을 하나 만들었다는 의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역사에서 말의 달인을 소개하자면, 이 책에서는 고려시대의 서희와 몽골에게 항복할 시기에 고려의 태자로 떠났던 원종을 소개한다. 상황을 잘 이해하고 양쪽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잘하는 협상의 대가들이다. 얼마 전 외국 잡지에서도 우리 문대통령을 일컬어 협상의 대가라고 하지 않았는가? 우리 한반도는 강대국들 사이에 끼인 국가이기에 흐름의 줄타기를 잘 타야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 고구려의 장수왕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영토의 확장, 오래 살았다는 것으로만 알고 있지만, 그는 협상의 달인으로도 주목할 만하다고 한다. 당시 고구려의 위상은 주변 국가를 떨게 했지만 사실, 그는 주변국들에게 조공을 받쳐 전쟁이 없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언 듯 생각할 땐 조공이 왜 협상이지 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힘을 가졌음에도 약소국가들을 잘 이해하고 평정을 잘했다는 이야기라고 나는 이해한다.
3장 한 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이 인가
3장에서는 자신이 처한 삶에 비관하지 않고 역경을 딛고 일어난 인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첫 번째의 인물은 실질적으로 조선을 세운 고려의 정도전이다. 별 볼일 없는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자신이 주체가 되어 세상을 바꾸려고 했던 사람. 정도전의 개혁은 시대를 너무 앞서갔기에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다. 두 번째로 소개하는 분은 김육이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분이지만, 그분은 특산물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 백성들의 고초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쌀로 세금을 내는 일을 만든 '대동법의 아버지'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신라의 해상왕 장보고다. 그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무대를 넓혀 중국 일본 역사서에도 이름을 올린 사람이라고 한다. 골품제도라는 가림막으로 아픔을 겪었지만, 그는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되어 당나라로 넘어가 군인이 된 것이다. 이름조차 없었던 그가, 어려서 부터 활을 잘 쏜다고 하여 붙여진 궁복의 복자를 따 장보고라 이름을 지었다. 이름이 없을 정도로 미천했던 그가 군인에서 벗어나 신라와 당나라를 상대로 무역을 해 막대한 부자가 되었다. 부를 얻은 그는 다시 신라로 돌아와 해적의 침탈을 막는 우리의 바다의 왕자가 된 것이다. 한 번의 인생이기에 순응하기보단 금수저로 거듭 나는 우리 조상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들게 하는 대목이다. 최태성 선생님은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꿈은 명사가 아닌 동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강조한다. 명사형인 직업 자체를 최종 목표로 삼을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나의 가치관을 형성함에 있어 동사형의 능동적 행동을 말하는 것이다. 나 또한 그런 교육을 받았기에 직업으로서의 꿈만 꾸며 살아온 것에 반성을 해보며 지금이라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그림을 그려본다.
4장 인생의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사람들은 살면서 늘 비교를 하고 비교를 당하고 산다. 직업 외모 학벌 등... 하지만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건 인성이요 됨됨인데 말이다. 조선시대 이원익이라는 분은 영의정의 위치에 있었지만 늘 움막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그만큼 백성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한 정치인의 자세일 것이다. 또한 고려시대의 최석이라는 사또는 순천의 악습을 끊어 버린 현명한 정치인이다. 그 당시 퇴임하는 관리에게 말 여덟 마리를 챙겨 줘야 하는 관습이 있었다고 한다. 최석은 한양으로 올라가 그동안 새끼 낳은 망아지까지 아홉 마리를 순천에 돌려보냈다고 하여 백성들이 최석을 기리기 위한 팔마도라는 비석을 세웠다고 한다. 역사 속에서 여성들이 겪은 억울함은 흙수저들이 겪은 이중고이며, 어우동이나 미투의 시초인 나혜석의 일화로서 여성들의 지난함을 느끼게 한다.

우리 대한민국은 조용히 살았음에도 틈만 나면 우리의 약함을 틈타 이웃 나라들이 못살게 구는 행동을 해왔다.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은 한 글자만 다르다. 그건 나라의 중심이 제왕에서 백성으로 넘어오는 아주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 헌법 제1조 1,2항에 명시된 대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어느 정치인의 페이스북에는 일본이 우리를 침략한 것이 아니라, 우리 조선이 약해서 스스로 굴욕을 겪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럼, 생각해 보자. 사람이 약해 보이면 막 때려도 되고 막 밟아도 된다는 소리인가? 우리는 동물이 아니다. 그러하면 그러한 대로 살아가는 것이고, 그러한 그를 지켜보는 것이지... 속이 시커먼 사람들의 말은 이제 그만 듣고 열받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최태성 선생님의 말씀처럼 우리 역사 속 인물들에게 묻고 또 묻는 걸로 세상 속 잣대를 만들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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