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이란 때때로 짊어지려고 하기 때문에 무게를 느끼는 것이다. "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빵 장수 야곱을 찾아서 다시 읽어 보았다.
얇은 책이지만 많은 지혜와 삶의 지침서가 들어 있는 이 책을 보며,
그 옛날의 감동이 또다시 느껴짐에 감동 둘+기분 좋음으로 리뷰를 써 보려고 한다.
저자는 노아 벤샤
시인이며 교수
명상가이며 철학자 또한 빵장수(뉴욕바겔사의 대표이자 소유주)
초판 발행이 1989년이니 알아서 계산하시길...
<빵 장수 야곱>이라고 해서 종교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자기 종교 안에서 감사함, 부지런함, 삶의 지혜를 말하고자 하는 야곱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다.
우리가 간과하며 사는 것 중에 하나가
아침에 일어나 눈을 떴을 때의 밤새 안녕에 대한 감사를 모르고 사는 것이다. 물론 나부터도.
야곱은 늘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살아있음에 감사기도를 드렸다.
빵을 굽기 위해 누구보다 먼저 새벽길을 헤치고 빵집에 도착했다.
야곱은 빵이 구워지는 동안 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것은 종이에 뭔가를 쓰는 것이었다.
어느 날 단골손님의 빵속에서 나온 쪽지가 감동으로 이어지면서 빵마다 쪽지를 넣어 달라는 주문이 들어온 것이다.
야곱의 승낙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지혜의 쪽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빵집으로 몰려드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의문점을 안고 야곱을 찾았으며, 진리를 묻는 이들에게 야곱은 말한다.
"숨을 들이쉬는 유일한 방법은 숨을 내쉬는 것이다.
더 크게 되려면 기꺼이 작아져야 한다."
선문답 같은 야곱의 말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빵을 사기 위해 빵집으로 몰려들었다.
야곱은 기독교 신자이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성직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
법당에서 스님의 말씀을 헤아리듯, 성당에서 신부님의 말씀을 경청하듯...
야곱은 어떤 질문에도 막히지 않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답변을 해 주었다.
인생, 지혜, 그리고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야곱은 지혜로운 사람이었다.
빵집을 찾는 많은 사람들의 질문은 저마다의 입장에서 제일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었고, 야곱은 그들의 난해한 질문에 만족스러울 만한 해답을 선사해 주었다.
어느 날 야곱에게 죽음을 두려워하는 한 노인이 찾아왔다.
노인은 인생의 마지막 벼랑에 선 기분을 허무함이라는 말로 대신하며, 늙어가고 있음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계속 이야기했다.
야곱은 노인을 연민의 정으로 바라보며, 모든 것은 변한다는 진리를 이야기한다.
불교에서도 세상엔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제행무상이 있지 않은가?
그러고 보면 종교의 교리는 다 똑같단 생각이 든다. 다만 그것을 믿는 사람들에 의해서 변질된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야곱은 인간의 삶 자체가 잠시 머무르는 것이며, 멈춰 선 자리에서 불을 지피고 빛과 온기를 얻는 행위라고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피워 놓은 불속으로 사그라지는 것이며, 결국 한 줌의 재로 남는다는 것이다.
재로 돌아간다는 말이 슬프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인간은 누구나 빛과 어둠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굴레라는 생각이 든다.
흔적을 남겼다는 것으로서 또 다른 나의 발견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야곱의 지혜로운 말씀을 읽고, 좀 더 깨달음의 길로 들어섰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글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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