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기 위해 1박 2일 우등고속을 타고 강릉을 가다.
개천절 연휴가 돌아오는 화요일, 일을 하고 있는데 작은딸이 “엄마~~! 우리 바다 보러 가지 않을래?” 하는 톡이 왔다. 그러지 않아도 가을 하늘을 머리에 이고 어디론가 마구 걷고 싶었는데... ‘바다!!... 그래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가을 바다를 보러 가자~’ 운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난 바로 고속버스를 예약했고 우리 딸은 잠자리를 예약했다.
한 시간 일찍 조퇴를 해놓은 상태라 17:30분 우등고속을 타고 강릉으로 출발~~~!!
*수원 시외버스터미널 강릉행
7:30분~ 첫차
18:30분~ 막차
1시간마다 있어요.
강릉 시외버스터미널 수원행도 시간표는 같아요.
모바일로 티켓 구매가 쉬워요.
영화관처럼 QR코드 찍고 타면 되니까 편리해요.
티머니 go 앱을 깔면 o.k~~
우린 어중간한 저녁 시간이라 터미널에서 햄버거를 먹고 출발을 했다. 2층에 있는 롯데리아였는데 우리 동네 롯데리아보다 맛있더라고요.. 처음 타보는 우등고속버스는 자리가 널직 널찍해 쾌적하고 다리 받침대까지 있어서 아주 편했다.
이제부턴 강릉은 고속버스를 이용해야겠단 결심까지...ㅋㅋ
두 시간 사십 분 만에 강릉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 터미널 앞에 바로 택시 승강장이 있고 택시가 줄지어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어 너무 편했다. 택시를 타고 강문 해수욕장 근처 숙박으로 들어와 체크인을 하니 이제 좀 실감이 났다. 우린 여장을 풀고 간단한 술 한잔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바닷가 근처라 그런지 회, 조개, 크랩 종류의 식당들이 많았지만 너무 무거운 느낌이 들고 돈도 아끼자는 생각에 우린 맥주집으로 자리를 잡았다. 반건조 오징어에 오백 둘. 와우~! 도시의 생맥주와는 다르게 아주 진하고 적당히 시원한 것이 우리 입맛에 딱 맞았다. 우린 내일의 일정을 짜면서 오백 둘을 더 외쳤고, 1박 2일의 하이라이트인 낼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11시쯤 잠이 들었다.
아침 6:30분 기상 7:30분 체크아웃~
가을볕에 청량한 아침 강릉은 걷기에 딱이었고 이십 분쯤 걸어서 초당 구 남매 순두부집에 들어왔다. 오픈 시간이 8시였지만 이미 밥을 먹고 있는 손님들이 있었고 주인장은 아침식사를 하는 중이라 오 분 후에 우리 주문을 받아주었다. 순두부 전골을 시켰는데(2인분이 기본 16.000원) 깔끔하고 부드러운 초당두부의 맛이었다. 밑반찬도 할머니가 해주시는 정감 있는 반찬이라 아주 맛있게 먹었다.
배도 부르고 날씨는 더 좋고 우린 허균 허난설헌의 생가를 보기 위해 10분쯤 걸었다. 허균과 허난설헌의 아버지인 허엽이 처음 집 앞 우물을 길러 두부를 만들었다는 안내문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초당두부에 관한 벽화를 아주 재밌게 그려놓았다.
허 씨 집안의 작품을 소개하고 가계도를 소개하는 등 볼거리가 있었고 조용히 산책하기엔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
다음으로 툇마루 커피를 마시기 위해 20분 정도를 또 걸어서 11시 오픈이지만 9:30분부터 무작정 줄을 서서 기다렸다. 줄의 길이는 엄청났지만 오픈과 동시에 들어가서 드디어 흑임자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딸이 들고 오는 흑임자 커피의 크림이 살짝 흔들리는 것을 보고 '설마... 했는데... 역시나...' 크림의 쫀득함이 입안에서 흩어지는 느슨한 맛~~~ 두 번째 먹어본 툇마루였지만 실망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이 커피를 마시고자 강릉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 딸도 기다린 보람만큼은 아니라고... 하지만... 커피 맛은 여전히 최고였다.
11:40분 드디어 바다를 보기 위해 강문 해수욕장으로 출발~!! 이곳도 20분 정도 걷다 보면 바로 강문해변이 펼쳐진다. 바다... 그래 청명한 날씨와 바다의 만남은 황홀함 그 자체였다. 바다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카페에 들어갔고 테라스에서 가을바람을 맞으며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풍경을 보고 또 보았다. 이번엔 아메리카노... 베이커리도... 많았지만 툇마루에서 이미 빵을 먹고 와서 여기서는 순순히 아메리카노 향에 빠져들었다. 두 시간 정도 앉아서 사색하고 책 보고 핸드폰 보고... 그래도 시간 가는 줄 모름.
14:30분 점심을 먹기 위해 다시 초당동 순두부 짬뽕을 먹으러 또 걸었다. 동화가든이 소개가 많이 되어 있어서 가 보니 줄이 너~~ 무 길었다. 툇마루에 질려서 줄이 없는 곳으로 이동 김우정 초당 짬뽕순두부집으로 들어갔다. 여긴 면이 없고 짬뽕밥만 있었는데 맛은 괜찮았지만 뭔가 특별한 맛은 없는... 뭐... 좀 맛이 없지는 않은 집 정도...
바다를 마지막으로 보고 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더니 “길만 건너면 되는데 뭔 택시...:라는 기사님의 호통 비슷한 걸 듣고 다시 걸음. 강문 해변에 앉아 바다를 실컷 봄... 해변 앞에는 소소한 소품샵들이 있다. 구경도 하고 그림엽서도 사고... 이젠 바다여 안녕 ~~!!
택시를 타고 강릉 시외버스터미널로 출발.
18:30분 막차를 타고 수원으로~
가을 날씨치곤 좀 더운 날씨였지만 바람이 좋아서 구름이 좋아서 그리고 바다가 예뻐서 한참을 맘속에 간직할 1박 2일의 강릉여행이었다.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우도 잠수함」관람료는 5만원. (8) | 2023.01.25 |
---|---|
제주도의 동백꽃이 한창인 1월의 이곳 「카멜리아 힐」 (8) | 2023.01.24 |
패키지로 가보는 「제주도 여행」가성비 good~~! (18) | 2023.01.23 |
<경기 봉담> 역대 짬뽕,,, 불맛 자랑. (11) | 2022.11.29 |
<전남 순천> 송광사 불일암에 가다. 법정스님이 잠들어 계신곳... 영혼까지도 머물고 싶어 하셨던 그곳...!! (2) | 2022.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