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불맛이라고 자랑하는 역대 짬뽕 맛을 보다.
금요일 오후 조퇴를 하고, 화성에 있는 식염수 온천을 가려고 길을 나섰다. 가다가 보니, 해는 지고 배는 고파지고... 우리는 저녁을 먹고 들어 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우연하게 들어간 음식점이 바로 역대 짬뽕집이다.
대로변에 있어서 바로 눈에 띄었고, 주차장도 커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짬뽕이 유명하다니, 역대 짬뽕과 제철 맞은 굴짬뽕을 시켰다. 굴 요리는 지금이 제철이기에 어딜 가나 제철음식을 충분히 먹어봐야 한다는 것이 내 방침이다. 그렇지 않으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하니까~~ 이곳은 주방, 홀 모두 젊은이들이 음식을 하고 서빙도 하고 있어서 좀 낯설다고 해야 하나... 암튼 칸막이 룸도 되어 있어서 내부는 깔끔했다. 불맛을 엄청 강조하는 문구가 씌어 있어서 엄청 매운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들어가자마자 기본 세팅을 해 주는데, 재밌는 것이 단무지를 배달용 포장된 것으로 나왔으며, 셀프대에도 양파며 장들과 함께 포장용 단무지가 낱개씩 쌓여 있었다.
드디어, 짬뽕이 나왔다. 역대 짬뽕은 매운맛과 불맛이 강하게 첨가된 맛으로 엄청 매운 건 아니었고, 맛있는 정도의 매운맛이라 먹기 좋았으며, 면은 수타는 아니었지만 퍼지지 않고 쫀득쫀득 잘 삶아져서 짬뽕 맛이 좋았다. 굴 짬뽕은 나가사키 짬뽕 같은 느낌이었지만, 맛은 아주 달랐다. 약간의 불맛에 굴의 향이 더해져 매운맛은 아니지만, 여러 종류의 해물맛과 함께 어우러지는 맛이 아주 좋았다. 처음에 나왔을 때는 양이 적어서 괜찮네... 했더니만, 먹다 보니 양이 적은 것이 아니라 그릇이 큰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굴짬뽕이 더 내 입맛에 맞았으며, 국물을 떠먹을수록 감칠맛이 나는 것이 아주 좋았다. 굴짬뽕을 먹다가 역대 짬뽕을 먹으면 괜찮은데, 반대로 먹으면 아무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만큼 역대 짬뽕의 매운맛과 불맛이 강하긴 한 것 같다. 가격은 뭐 이 정도... 어찌나 정신없이 먹었던지 영수증에 짬뽕국물이 뻘겋게 튀었다. 예의상 나름 스티커를 붙여 보았는데... 음~~~ 괜찮네>>>>>
사실, 온천을 소개하고 싶었는데... 온천이 너무 지저분하고 청결하지 않아서 별로 소개할 맘이 나지 않았다. 코로나 시대라 대중탕 말고 가족탕이라고 하여 방을 잡았는데, 방이 거의 70년대 여인숙처럼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방이라 깜짝 놀랐다. 물 하나 식염수라는 온천 명목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고 찜찜하기도 하고... 어쨌든 마케팅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은 해수탕처럼 짠맛이 나는 물이었지만, 부드럽다거나 하는 등의 피부에 느끼는 감촉은 잘 모르겠고, 방이 온돌방처럼 뜨끈하게 되어 있어서 그건 아주 좋았다. 온천을 다 끝내고 돌아오니, 노곤 노곤한 것이 몸이 개운했다. 그래도 온천의 효과는 있는 것 같아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하지만 청결이 늘 그런 식이라면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올 겨울은 가까운 온천을 다녀 볼 생각이다. 다음 기회에 온천수도 좋고 깔끔한 온천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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