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영화 리뷰> 올빼미를 보고 오다.

유효삶 2022. 11. 2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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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 제자의 죽음을 맹인인 내의원이 목격함으로써 이 영화는 전개된다.

 

올빼미

 

조선시대 16대 왕인 인조는 청나라에 의해 남한산성에서 무릎을 꿇는 치욕을 당한 왕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병자호란이다. 명나라가 지고 청나라가 중국을 제패하고 있을 무렵, 조선의 왕과 대신들은 명을 그리워하고 있었고, 인조 또한 설상가상으로 그런 청나라를 무척 미워했다.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간 큰 아들인 소현세자가 8년 만에 조선으로 돌아오면서, 소현세자의 청에 대한 친밀감과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견해에 맞선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이 시작된다. 이런 배경 지식을 갖고 이 영화를 본다면 더욱 도움이 되리란 생각이다.

 

 

침술에 뛰어난 경수는(류준열 역) 맹인이다. 어리고 아픈 동생을 어떻게 해서든 고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던 차에 어느 날, 어의 이형익(최무성 역)의 눈에 들어 궁궐로 들어가는 행운을 얻는다. 자신을 궁궐 내의원으로 이끌어준 이형익에게 절대적 믿음을 갖고 생활하던 중, 경수는 소현세자를 향한 죽음의 치료를 목격하게 된다. 맹인이라며 웬 목격...? 바로 이것이 이 영화 제목에서 보여주는 힌트이다. 올빼미의 감독인 안태진은 예전에 흥행했던 <왕의 남자>에서 조감독을 맡아 이름을 알렸고, 영화로는 첫 번째 작품이란다. 처음엔 알려지지 않는 감독이라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영화에 임했는데, 영화 자체는 모든 게 탄탄하고 매끄러웠다. 첫 작품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의 세련미와 감성이 괜찮게 느껴졌다. 어디라고 콕 집을 수 없는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그런 것쯤은 주인공들의 연기력이 커버해준다. 올빼미 출연자 중 누구나 특이하게 본 것은 유해진의 왕 역할일 것이다. 유해진 또한 처음 맡아본 왕 역할이라고 하며 조금은 뻘쭘해했던 인터뷰를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유해진을 왜 인조로 발탁을 했는지는 올빼미를 보면 알게 될 것이다. 또 한 사람을 얘기하자면 영의정 대감으로 나오는 조성하이다. 처음부터 좋은 놈인지 나쁜 놈인지 모름 직한 연기력이 나를 끝까지 주목하게 만든다. 물론, 이 영화의 주인공인 류준열은 더할 나위 없이 연기력이 좋다.

 

 

더 이상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은 혹시나 스포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조금은 조심스럽다. 이 영화는 장르가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보통, 스릴러라면 귀신이 나오고 뭔가 음산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그런 느낌은 없다. 다만, 미스터리이기에 긴장감이 감도는 것은 사실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아리고 눈물이 났다. 무엇이 아버지를 이렇게까지 내몰게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주맹증이라는 소재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가 없어서 많이 의뢰하고 찾아보며 고심했다는 류준열의 열의와, 처음 왕의 역할을 맡게 된 유해진의 떨떠름함을 어떻게 연기했는지 궁금한 사람들은 이 영화를 꼭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사적인 진실에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는 살을 붙인 영화 올빼미를 추천한다.

 

 

올빼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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