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드라마는 몇 번을 봐도 좋다.
일본의 유명한 영화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브로커>라는 영화를 만들어 칸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일이 있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히로카즈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2018년 방영되었던 <나의 아저씨>에서 이지은의 연기력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가수 아이유의 배우 이름이 이지은이다. 히로카즈는 <브로커>를 만들 때부터 이지은을 마음에 두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그만큼 배우의 길에서는 초보인 그녀가 <나의 아저씨>에서 보여주는 연기력은 정말 대단했다.
이 드라마의 작가인 박해영은 많은 작품을 내진 않았지만, <청담동 살아요>, < 또 오해영> 얼마 전에 끝난 <나의 해방 일지>로 하는 작품마다 대박을 치고 있다. 이 작가는 대사가 진짜 일품이다. 어떻게 저런 대사를 생각해 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나의 아저씨>에서도 특히, 동훈과 지안의 대사에서 우리 가슴속에 박히는 말들이 참 많다.
<나의 아저씨>는 아저씨로 불릴 나이 때의 중반을 살고 있는 삼 형제 중심의 이야기에, 우리 사회에서 어쩌면 소외되고 있는 삶을 살고 있는 21살의 지안(이지은)의 이야기이다. 자신의 삶이 소중한 것처럼 타인의 삶을 존중해야 함을 잠시 잊고 낙인찍어 버리는 세상에서, 지안에게 동훈(이선균)이라는 사람은 사회에서 처음으로 만난 좋은 사람이었던 것이다. 어릴 때부터 음지의 세상만을 경험한 지안은 회사 내에서 검은손을 잡음으로서 동훈과의 얽힘이 시작된다. 회사에서 동훈을 몰아내기 위한 방법으로 지안이 고안해 낸 것은 도청이었으며, 지안은 동훈의 모든 생활상을 청각으로 감시하지만 오히려 동훈에게 인간애를 느끼게 된다. 동훈 눈에는 어리기만 한 지안이 삼만 년 동안 살아온 것 같다며, 왜 자꾸 태어나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연민과 관심을 갖게 된다. 비정규직으로 억척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지안을 미워하는 회사 사람들에게 동훈은 말한다.
너희들은 걔(지안) 안 불쌍하냐?
경직된 인간들은 다 불쌍해.
살아온 날들을 말해주잖아.
상처 받은 아이들은 너무 일찍 커 버려.
그게 보여 그래서 불쌍해.
해피엔딩이라는 결말을 가져와 기성세대로서 지안의 어두웠던 삶을 보상해주는 것 같아 비록, 드라마라지만 마음이 편했다. 동훈은 말한다. 너(지안)때문이라도 행복해져야겠다고... 이를지 편안할 안... 이젠 편안함에 이르렀는지? 라며 맺음을 한다.
자신의 인생에서 벽을 만난 그 지점을 영화든 책에서든 관심 폭발하듯, 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덜 갖는 동훈 부부의 대화에서 많은 것을 공감했다. "당신한테 가족이 누구야?" 하는 말은 대가족과 핵가족을 모두 경험한 4.50대의 사람들 아니 여자들은 이해할만한 이야기다. 남자들이 느끼는 가족형태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여자들과 개념이 다른 형태로 다가서는 듯하다. 부모를 모시고 안 모시고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회가 복잡하고 다양해진 만큼 전문적인 기능을 이해하고 부부간의 열린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극 중 동훈은 자신의 가족에게도 부모형제에게도 모두 잘하는 남자로 나오지만, 아내인 이지아가 느끼는 또 다른 감정, 그것은 외로움이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대한민국 남자들은 결혼만 하면 효자가 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곁가지인 내용이지만 단지 나의 관심사라는 것에 이해를 바란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다 어른이라고 볼 수 없는 인간사에, 진짜 어른의 본보기를 보여준 동훈을 보며, 나 또한 진짜 어른이 되어 가고 있는지 점검해 본다. 보고 또 봐도 세련되고 연기력 높은 연기자들로 채워진 <나의 아저씨>를 정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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