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추운 겨울, 화초들의 쉼을 위하여 거실로 들여 놓기.

유효삶 2022. 12. 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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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식물에게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움 주기.






겨울이라 베란다에 있는 화분을 들여놓아야 하는데, 생각만 많을 뿐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고 있을 즈음, 갑자기 추워진다는 일기 예보를 듣고 화분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일단 자리를 잡고 화분 받침대를 정리해서 배치하고 가벼운 화분 먼저 달랑 들고 들어오고 좀 무거운 화분은 남편과 딸을 불러 들여놓기 시작했다. 화분 받침대는 매 겨울마다 사는 것 같은데 항상 모자라는 이유는 뭔지... 일단 대충 배열하고 다이소에 가서 사 와야겠다.


언제부터인가 너무 큰 화분은 다칠 것을 염려해 웬만하면 취급하지 않고 혼자서 들 수 있을 정도의 화분만 키우기 시작했다. 화초를 가꾸는 것도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냥 물만 준다고 자라는 것이 아니다. 물을 좋아는 녀석, 빛을 좋아하는 녀석 등을 구분해 보살펴 줘야 한다. 그렇다고 화초 키우는데 달인이냐 하면 절대 그렇지는 않다. 식물을 키우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고 드는 마음이다. 식물을 진짜 좋아하는 내 친구에 비하면, 난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나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식물을 대하는 나의 자세이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겐 사랑과 관심이 최고라고 하지 않는가? 하우스에서 자라고 있는 딸기나 토마토 모종에도 아침마다 음악을 틀어 주며 물을 주고 손길이 닿을 때마다 속삭여 주고 칭찬해 주었더니, 열매가 더 많이 열린다는 실험도 언젠가 본 기억이 있다. 그처럼 우리 집 화초들에게도 물도 때마침 주고 햇빛도 잘 가려주고 바깥공기를 위해 베란다 문도 늘 열어 주고, 반려동물 키우는 만큼이나 반려식물을 키우는 정성도 장난이 아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때가 되면 죽음을 맞이하는 것 같다. 제 아무리 관심과 정성을 들여도 아무 문제없이 잘 크던 녀석이 어느 날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땐 비록 식물이라고 하지만 너무 허망하고 기분이 안 좋다. 봄이면 다시 베란다로 내놓으면서 분갈이도 해 주어야 한다. 뿌리도 정돈하고 영양분 많은 새로운 흙을 덮어주어야 화초들이 좋아라 하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따뜻한 봄날이 될 때까지 거실에서 겨울을 잘 보내야 하는데 걱정이다. 겨울에는 식물들이 잠을 자는 시기이다. 그래서 물이나 영양분을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독이 된다. 기운차게 돌보기 보단 세밀하고 차분하게 식물들을 돌봐야 하는 시기이다.




사람도 잘 쉬어야 알차게 일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식물들도 잘 쉬게 해 줘야 봄부터 힘차게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으리란 생각이다. 올 겨울은 아무쪼록 아무 일 없이 거실에서의 화초들이 잘 쉴 수 있도록 뒷받침을 잘해 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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