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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서평> 김진명의 「고구려2」미천왕- 다가오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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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왕 계보 동명성왕- 유리왕- 대무신왕- 민중왕- 모본왕- 태종왕- 차대왕- 신대왕- 고국천왕- 산상왕- 동천왕- 중천왕- 서천왕- 봉상왕- 미천왕-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 광개토대왕- 장수왕- 문자왕- 안장왕- 안원왕- 양원왕- 평원왕- 영양왕- 영류왕- 보장왕(28대 700여 년)

 

 

 

표지

 

 

 

 


낙랑에서 구한 철을 들고 숙신으로 들어온 을불 일행은 숙신 백성들의 참혹한 광경을 보고 을불은 가슴 아파한다. 안국군 시절 숙신을 고구려의 땅으로 예속하면서 숙신땅은 숙신 족장이 다스리도록 하는 것과 고구려 병사들이 들어올 수 없음을 약속해 준 땅이었다. 을불 또한 어린 시절 안국군과 숙신에서 지냈던 시절이 있었기에, 숙신의 백성들을 남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 을불은 낙랑에서 구입해 온 철을 기반으로 무기를 만들어 힘을 기르려는 계획이었으나, 고구려왕인 상부가 약속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으로 철을 숙신 백성들에게 나눠주기로 한다. 그것은 무기보다는 백성들이 먹고살 수 있는 연장을 만드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안국군 시절 숙신의 족장이었던 아불화도가 죽고 그의 아들인 아달휼이 족장에 오르기로 되어 있었지만, 조국과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아달휼은 숙신을 떠나 몸을 숨긴 채 살아간다. 그러던 중 을불의 부탁과 숙신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된 아달휼은스스로 을불의 수하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한편, 낙랑 태수 최비는 진나라의 어수선함을 피하여 낙랑으로 흡수되는 유명 인사들과 많은 백성들의 유입으로 낙랑의 살림이 커 가는 것에 반하여 국세를 충당하기 위한 대책으로 고구려 출신의 주대부와 아영을 압박하여 감옥에 가두는 일이 생긴다. 이에 모용외는 아영을 구하기 위해 낙랑에 쳐들어 오지만, 아영과 최비의 머리싸움으로 일단락이 된다. 이것이 피를 흘리지 않고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제일 현명한 싸움이리라.

 

 

숙신에서 세를 모으고 있던 을불 일행은 상부가 보낸 고노자의 군대를 맞아 어떻게 싸울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을불은 고구려의 막강한 군대, 그것도 자신의 백성인 고노자 군대와의 싸움을 피하고 상부와의 전면전을 선택한다. 그 전면전이라는 것은 고노자 군대에 패배를 위장하여 승리 전령을 평양으로 보내는 팀에 을불 일행이 들어가 상부를 직접 죽이는 일이었다. 전쟁에서 바로 들어오는 전령사들은 왕 앞에서도 칼을 찰 수 있다는 것을 이용한 것이었다.

 

 

도성 안에 있는 창조리 또한 을불의 이런 계획을 눈치 채고 발 빠르게 움직인다. 그동안 새 왕조를 세우기 위한 사람들에게 청패를 증표로 힘을 모으고 있던 사람들을 평양성으로 모이게 한다. 을불의 계획은, 그 옛날 안국군과 창조리 그리고 고구와 함께 위장으로 계획했던 과업을 이제야 실행에 옮기는 것이었다. 드디어 상부, 즉 봉상왕의 8년 폭정은 끝이 나고, 고구려를 부강하게 만들 미천왕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3편에서 계속...)

 

 

 

어느 시대든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왕과 그렇지 못한 왕이 존재해 왔다. 왕권 정치에서는 특히나 왕의 자질에 따라 백성들의 삶이 많이 좌지우지되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민주주의가 근간을 이루고 있는 지금에도, 국민들의 힘이 막강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지도자의 능력과 인성은 여전히 국민들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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