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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책 리뷰> 조윤제의 「다산의 마지막 공부」... 마음을 지켜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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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는 의로움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

 
 


 
 
 

<다산의 마지막 습관>에 이어 읽게 된 <다산의 마지막 공부>는 동양고전 100여 종을 읽으며 문리가 트이는 경험을 했다는 작가 조윤제의 다산 마지막 시리즈 중 하나이다.
공부, 습관, 질문으로 이어지는 조윤제의 다산 마지막 시리즈를 보이는 대로 읽다 보니 차례대로 접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쉽긴 하다.
 
 
 
<다산의 마지막 습관>을 읽는 내내 차분해지는 나를 발견하고 다시 한번 찾게 된 것이 이번에 읽은
<다산의 마지막 공부>이다.
다산은 인생 육십이 되어서 자신의 살아온 인생을 돌이켜 보게 되었고,
그 많은 공부 중에 으뜸으로 친 것이 <소학>과 <심경>이라고 했다.
 
 
 
<다산의 마지막 습관>에서는 <소학>을 중심으로 주요 구절 57가지를 가려 뽑아 성인들의 말씀을 전했다면,
<다산의 마지막 공부>에서는 중국 송나라 학자인 진덕수가 경전과 도학자들의 저술에서 심성 수양에 관한
격언을 모아서 편찬한  <심경>이라는 책에서 오늘날의 감각에 맞게 조제윤 작가가 다산 선생의 깨달음과
함께 세련되게 써낸 책이다. 
 
 
 
<심경>은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는 책으로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베스트셀러였다고 한다.
16세기 중엽 중종말에 들어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성리학의 대가인 이황선생이
"나는 심경을 얻은 뒤로 비로소 심학의 근원과 심법의 정밀하고 미묘함을 알았다. 그러므로 나는 이 책을 믿기를 신명과 같이 알았고, 이 책을 공경하기를 엄한 아버지와 같이 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한국역사의 격동기를 거치면서 우리에게 잊혔던 마음 다스리는 법은 먹고사는 일에 밀리기 시작했고, 현대 사회에 이르러서야 화, 분노 등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법에 폭발적인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자기 계발서 중 다산의 초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마음 다스림을
<다산의 마지막 공부>에서 알아보려 한다.
 
 
 
 
<다산의 마지막 공부>는 <다산의 마지막 습관> 보다는  읽기가 조금 힘들었다.
비교가 좀 더 장황하고, 독자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깨우쳐 주려고 하다 보니
소화해 내기가 버거운 감이 있었다. 
물론, 나만이 느낄 수 있는 소화 과정일 수 있겠으나...
  
 
 
이 책에서는 공부는 얼마나 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인간의 본성은 같지만 살아가면서 그 인품이 크고 작음은 마음에 달려 있다고도 말하고 있는데...
군자는 의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고 한 것처럼 
한 사람에 인격의 크고 작음은 마음에 달려있다고 한다.
인간의 눈과 귀와 같은 감각기관은 생각하는 기능이 없기에 욕망에 따라 움직이지만
마음은 생각하는 기능이 있기에 사유하는 정도에 따라 큰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성리학의 대가인 주희도 '의관을 바르게 하고, 보는 것을 엄격히 하라... 등등' 문구를 늘 서재에 붙이고
일상을 돌아보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흔히, 외적인 것보다는 내적인 것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고의 문제가 아닌
마음과 몸가짐은 상대적인 것이어서
'겉모습이 깨끗해야 마음이 맑아지고, 마음이 깨끗해야 겉모습이 단정하다.'라고 했다.
 
 
 
 
공부란 마음을 놓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인간의 본성은 선을 즐거워하고 악을 부끄러워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보면 불교는 본래 갖고 있는 불성을 찾아가는 것이고,
유교는 인간 본래의 선함을 찾아가는 것인가 보다.
다산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선하기가 어렵고 악하기는 쉬우니 인과 의를 바탕으로 죽을힘을 다해 덕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나의 마음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뀐다.

모든 것의 시작은 결국 나 자신의 마음에서부터이다.
 
 
 
 
어릴 적 나의 엄마는 무난하게 살아가는 것이 제일 좋은 거라고 말씀하셨다.
글쎄... 과연... 왜??
라며 의구심이 들었던 말이 이제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그러고 보면 우리 엄마도 현인에 가까운 삶을 살다 가신 것이 틀림없었나 보다...
우스갯소리를 마지막으로 남기며 <다산의 마지막 공부> 리뷰를 마친다.
 
 

쉽게 이루어진 것 같은 평범함에는 무수한 어려움을 거치며 형성된 비범함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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