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책리뷰> 조지오웰 「동물농장」

유효삶 2025. 2. 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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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이라고 하면 엄청 오래된 소설이라고 언뜻 생각하지만,
사실 20세기의 현대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으로 분류되며 고전으로 취급되는 것은 아무래도 작품의 위대함 때문일 것이다.
 

 




작가소개: 조지 오웰
1903년 식민지 인도에서 태어났다.
영국 이튼 학교를 다녔으며, 케임브리지 대학을 포기했다.
유럽으로 돌아와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으며, 영국 노동자들의 삶에 관한 조사를 하기도 했다.
1933년 첫 소설 <파리와 런던의 안팎에서>를 시작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1945년 <동물 농장>의 출간으로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젊어서 보터 앓아온 폐병으로 47세의 젊은 나이에 생애를 마감한다.

 
 

 

<동물농장>을 정주행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저 이솝우화처럼 어른들이 보는 교훈과 풍자라는 가벼운 소설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것에 두 번째 놀라움을 가졌고,
첫 번째 놀라움은 비교적 최근의 작품이라는 것과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고전으로 분류되었다는 점이다.
 

 
이 소설에서 핵심 지도자는 돼지들이다.
그 아래 말, 양, 암탉, 암소, 당나귀, 고양이, 까마귀... 등 많은 동물들이 등장한다.
동물들의 등장은 그저 우화로서 교훈만을  전달하려는 것이 아닌,

소련 공산주의의 잘못된 점을 꼬집기 위한 정치적 풍자라는 것에서 큰 의의가 있다.
공산주의는 늘 평등함을 주장했지만,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존재하는 불평등 사회로 전락해 버렸다는 것을

작가는 우화적 요소를 이용하여 소설을 썼다는 것에 신박함이 있다.
 

 


존슨씨가 운영하는 매너 농장에서 동물들의 반란이 시작되었다. 
그것은 동물을 학대하고 자기들의 노동으로 이익만을 추구하는 인간들을 없애서,

동물 낙원을 만든다는 것이 그들의 목표였다.

 

소위 말하는 '동물혁명'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나폴레옹과 스노볼이라는 돼지를 중심으로 혁명을 이루게 되고,

동물중심의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지침으로 7가지의 계명을 만든다.
 

첫째: 두 발로 걷는 것은 적이다.
둘째: 네 발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적이다.
셋째: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넷째: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면 안 된다.
다섯째: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여섯째: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일곱 번째: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동물농장>에서 돼지는 러시아가 붕괴돼 가 전,

소련의 지도자였던 레닌, 스탈린, 트로츠키 등  소련 초기의 지도자들을 표현하였다.

 
행복을 위한 혁명의 규칙과 다짐들은 점점 사라지고,

지배층과 피지배층이라는 새로운 지배구조가 등장하고,

농장의 많은 동물들은 핍박과 박해 그리고 속임수가 난무하는 현실을 맞닥트린다.

 

 


힘이 세고 우직한 성품의 수말인 복서는 노동자 계층으로 대변되지만,

그저 묵묵히 자기 일만 해나가는, 왠지 답답한 느낌이 드는 인물이었다.

비판의식 없이 살아가는 복서의 삶도 결국은 자신이 원했던 이상사회를 보지 못하고 변절된 지도자층에게

이용만 당하며 처절한 죽음을 맞이한다.

 

 

자기주장 하나 없이 오직 나폴레옹에게 복종하는 양들의 우매함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는 자들이다.

선전대원인 양들은 그저 조금씩 떼어주는 이득에 눈이 멀어 나폴레옹에게 저항이라는 것을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 어리석은 세력으로 자아비판으로 사라지는 처지에 처한다.

 

 

암탉들은 알을 부화시키기 위한 희망으로 혁명에 적극 참여하지만, 결국 나폴레옹은 자신의 이득에 따라 알을 인간에게 팔아먹는 파렴치함을 저지르며 암탉을 박해하는 일이 벌어진다.

 

 

동물 중에서 가장 지적인 인물, 당자귀 벤자민은 글을 능숙하게 읽을 줄 알고, 혁명에 대한 신랄한 비판 의식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정작 행동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지식인으로 작가 자신을 비롯한 당시 지식인들을 대변한다.

 

 
그 외에도 많은 동물들이 혁명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가 소설에서는 현실감 있게 펼쳐진다.

 

 

 

혁명의 7가지 계명은 돼지들의 안락함으로 변질되며,

돼지들의 정치 형태는 존슨이 운영했던 시스템보다 아예 못한

억압과 불평등이 난자한 농장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정치니, 소련이니 하는 속에 품은 깊은 뜻을 생각하며 읽는다면 좀 머리 아플 수 있겠지만,

이솝우화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대한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은 어디에서나 욕심이 드끓고 지배하고자 하는 욕심이 존재한다.
정치적 이념은 누구나 다르기에 다름을 인정하며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을 본다면

아주 멋진 느낌을 받을 수 있으리란 생각이다.

 

볕이 따뜻한 창가가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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