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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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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조윤제의 「다산의 마지막 습관」 다산의 가르침 -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책상에 앉아 글을 썼다.- 조윤제 작가는 고전 연구가로서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가 출판계에 입문했다고 한다. , , 등 동양고전 100여 종을 원전으로 읽으며 문리가 트이는 경험을 했다고 하니, 성인의 곁으로 한발 더 다가서는 견문의 깨달음을 이룩한 작가에게 경이로움을 표하는 바이다. 작가는 을 집필하며 다산의 깨달음을 조금이나마 전하고자 노력했지만, 스스로 부족함이 들 때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책상에 앉아 글을 썼다"라는 다산의 가르침에 따라 집필을 마쳤다고 한다. 내공은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드러나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자신의 루틴에 맞는 기본 활동 후에 을 읽는 시간이 좋았다. 머리가 맑아지고 다시 나 자신을 곧추 세우는..
<책 리뷰> 김혜진 작가의 장편 소설「딸에 대하여」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엄마와, 하나뿐인 딸이 동성 연인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많은 관습들은 시대에 맞서 변하고 있다. 그 많은 것 중에 현재 사회적으로 계속 대립 대고 있는 것이 '동성애'라는 테마일 것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갈등을 겪었던 이슈들이 지금은 아무도 모르게 우리 생활 속에서 숨 쉬고 있는 것처럼, 동성애에 대한 이슈도 하나의 개인 성향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하는 어렴풋한 생각을 해보며 리뷰를 해보려 한다. 이 소설은 교사였던 엄마가 중동에 나가서 일하고 있는 아빠의 부재로 어쩔 수 없이 혼자서 딸을 키우며, 교사라는 직업을 놓고 딸을 양육하기 위한 다양한 직업을 갖음으로써,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헌신하는 어머니로서의 젊은 시절을 보내고 지금은 요양 보호사로 일하고 있다. 1인칭 시점..
<책 리뷰> 단편소설집 「2035 SF 미스터리」 천선란 외의 8명의 작가가 쓴 단편 소설집이며, 2035년이 현재라는 가상으로 소설은 구성되어 있다. 얼마 전까지 지구를 강타한 코로나 시대가 이제는 독감이나 감기 수준의 익숙한 전염병으로 인식되며 서서히 물러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가 끼친 세상은 많은 것이 앞으로 당겨진 세상의 빠름으로 우리들 곁에 다가와 있다. 생활적인 면만을 생각할 수 있는 이때에, 문학차원에서도 2035년 근미래를 장르적 상상으로 탐구해 보자는 기획 의도로 나온 작품이 바로 라고 한다. 미스터리는 우리 사회의 갈등을 범죄라는 사건을 통해 보여주는 장르이고, SF는 과학적 사실을 토대로 한 미래상을 보여주는 장르이다. 이 소설은 9명의 작가가 SF와 미스터리를 혼합한 소설로서, 팬더믹으로 인한 인류의 미래에 일어날 과학적 현상 위..
<책 리뷰>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 영국 최고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은 삶과 죽음, 인간의 모든 문제를 담고 있는 극문학의 정수이다. 을 줄여서 우리는 흔히 이라고 부른다. 은 1599년에서 1601년 사이에 쓰인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 , , 중 하나이며, 그중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지금까지 칭송받고 있다. 영어로 된 문학 작품 중 아직까지도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작품으로 오늘날에도 은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있는 작품 중의 하나이다. 아마도 지구상의 사람들 중 , 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을 모두 읽어 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 또한 책으로 정독을 한 것은 처음이며 대충 유명세를 탄 정도의 내용만을 알고 있을 뿐이었다. 고전문학을 읽는 것이 좋다고들 말하지만, 고전 문학을 읽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
<책 리뷰> 룰루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Why Fish Don't Exist.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작가 룰루밀러는 과학 전문기자이다.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을 수상한 작가이기도 하며, 룰루 밀러 자신의 과학적 모험담을 직접 그려낸 회고록이자 전기가 바로 이다. 논픽션 데뷔작이라고 하지만 계속해서 많은 글을 기고하고 있었던 그녀였기에 소설만큼이나 재밌는 이 이야기에 아마도 훅 따라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룰루밀러는 모든 것이 혼돈이었고, 자신을 집어삼킬 듯 덤벼대는 짜증과 분노가 자포자기로 이어질 수 있었을 스무 살 무렵에 그녀의 눈길을 끈 것은 바로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과학자였다. 그는 어류를 전문 분야로 하는 분류학자이며 생물학 과학자이다. 당시, 인류에 알려진 어류의 5분의 1이라는 많은 명칭이 데이..
<책 리뷰>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5.18 광주의 아픔이기에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무장하고소설을 시작했음에도 보는 내내 가슴이 시렸다. 작가 한강은 로 우리에게 가장 가깝게 다가오는 작가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를 읽고 한강이라는 작가를 한때 멀리했던 기억이 난다. 소설 자체가 이해하기 힘든, 난해하기까지 한... 끝까지 읽긴 했지만 쉽게 말해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러다가 우리 큰딸이 를 추천해 줬고 작가를 보는 순간 훅 ~~ 당기진 않았지만, 오래된 이야기이고 선입견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한강의 작품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는 1980년 5.18 광주 사태를 소재로 쓴 책이다. 한국 근, 현대사 중에서도 가장 마음이 아프고 힘든 이야기라 책을 펼쳐놓고도 다시 한번 갈등이 일어나기도 했다는 것을 밝힌다. 왠지 내가 살고 있는 동..
<책 리뷰>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 STOLEN FOCUS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우리는 단순히 집중력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도난당하고 있다." 요한 하리는 뉴욕타임스의 베스트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이다. 미국의 10대들은 65초 이상 집중하지 못하고, 직장인들은 평균 3분에 불과한 시간이 집중력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안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간의 종이 '집중력의 붕괴'라는 현상을 알아보고자 세계과학자들과 전문가를 만나러 요한 하리는 떠난다. 집중력의 붕괴는 흔히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기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개인의 자제력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고, 실상은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비만율의 증가와 유사하다고 이 책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이에, 많은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이 말하는 인간의 집중력을 도둑질하는 ..
<책 리뷰> 정비석 「소설 손자병법」 정비석 작가의 장편소설!출간 이후 300만 부가 팔린 인생 지침서~! 손자병법을 읽기 전에 그 시대의 대강 역사를 알아보자. 중국의 태평성대인 요-순-우 시대를 지나 하-은-주 시대에 이르러 은나라의 마지막 왕인 주왕은 달기라는 여자에게 빠져 정치를 돌보지 않았고, 이에 서백이라는 장수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강태공이라는 강상의 영향을 받아 주나라를 세우게 되지만, 직전에 서백은 죽고 그의 아들인 무왕이 주나라를 세운다. 또한 주나라의 마지막 왕인 유왕은 포사라는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정사를 돌보지 않았으니, 백성들의 원성은 하늘에 닿을 지경이었다. 이에 낙양으로 수도를 옮기며 동주라는 아주 작은 나라가 되었고, 이때부터 5패 16개국이라는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춘추라는 말은 노나라의 공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