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57

<책 리뷰> 룰루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Why Fish Don't Exist.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작가 룰루밀러는 과학 전문기자이다.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을 수상한 작가이기도 하며, 룰루 밀러 자신의 과학적 모험담을 직접 그려낸 회고록이자 전기가 바로 이다. 논픽션 데뷔작이라고 하지만 계속해서 많은 글을 기고하고 있었던 그녀였기에 소설만큼이나 재밌는 이 이야기에 아마도 훅 따라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룰루밀러는 모든 것이 혼돈이었고, 자신을 집어삼킬 듯 덤벼대는 짜증과 분노가 자포자기로 이어질 수 있었을 스무 살 무렵에 그녀의 눈길을 끈 것은 바로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과학자였다. 그는 어류를 전문 분야로 하는 분류학자이며 생물학 과학자이다. 당시, 인류에 알려진 어류의 5분의 1이라는 많은 명칭이 데이..

책 이야기 2023.11.19

<책 리뷰>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5.18 광주의 아픔이기에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무장하고소설을 시작했음에도 보는 내내 가슴이 시렸다. 작가 한강은 로 우리에게 가장 가깝게 다가오는 작가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를 읽고 한강이라는 작가를 한때 멀리했던 기억이 난다. 소설 자체가 이해하기 힘든, 난해하기까지 한... 끝까지 읽긴 했지만 쉽게 말해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러다가 우리 큰딸이 를 추천해 줬고 작가를 보는 순간 훅 ~~ 당기진 않았지만, 오래된 이야기이고 선입견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한강의 작품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는 1980년 5.18 광주 사태를 소재로 쓴 책이다. 한국 근, 현대사 중에서도 가장 마음이 아프고 힘든 이야기라 책을 펼쳐놓고도 다시 한번 갈등이 일어나기도 했다는 것을 밝힌다. 왠지 내가 살고 있는 동..

책 이야기 2023.11.13

<책 리뷰>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 STOLEN FOCUS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우리는 단순히 집중력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도난당하고 있다." 요한 하리는 뉴욕타임스의 베스트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이다. 미국의 10대들은 65초 이상 집중하지 못하고, 직장인들은 평균 3분에 불과한 시간이 집중력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안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간의 종이 '집중력의 붕괴'라는 현상을 알아보고자 세계과학자들과 전문가를 만나러 요한 하리는 떠난다. 집중력의 붕괴는 흔히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기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개인의 자제력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고, 실상은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비만율의 증가와 유사하다고 이 책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이에, 많은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이 말하는 인간의 집중력을 도둑질하는 ..

책 이야기 2023.10.08

<책 리뷰> 정비석 「소설 손자병법」

정비석 작가의 장편소설!출간 이후 300만 부가 팔린 인생 지침서~! 손자병법을 읽기 전에 그 시대의 대강 역사를 알아보자. 중국의 태평성대인 요-순-우 시대를 지나 하-은-주 시대에 이르러 은나라의 마지막 왕인 주왕은 달기라는 여자에게 빠져 정치를 돌보지 않았고, 이에 서백이라는 장수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강태공이라는 강상의 영향을 받아 주나라를 세우게 되지만, 직전에 서백은 죽고 그의 아들인 무왕이 주나라를 세운다. 또한 주나라의 마지막 왕인 유왕은 포사라는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정사를 돌보지 않았으니, 백성들의 원성은 하늘에 닿을 지경이었다. 이에 낙양으로 수도를 옮기며 동주라는 아주 작은 나라가 되었고, 이때부터 5패 16개국이라는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춘추라는 말은 노나라의 공자..

책 이야기 2023.09.30

<책 리뷰>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스커레이드 게임」

5년 만에 돌아온 매스커레이드 시리즈의 마지막 편, 매스커레이드 게임! 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이브, 매스커레이드 나이트에 이어 2023년 6월 출시로 나온 이다. 번역은 양윤옥 씨로 일본 문학전문 번역가로서 히가시노의 작품을 아주 많이 옮긴 이이기도 하다. 이번 히가시노의 100권째 작품 출시라는 기념을 두고 양윤옥 번역가 또한 굉장히 기쁘고 감회가 새롭다는 기사를 어디에선가 본기억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빼놓지 않고 본 것은 아니지만, 많이 좋아하는 작가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매스커레이드 시리즈는 막 찾아보고 기다린 작품은 아니다. 그러고 보면 나는 히가시노의 광팬은 아닌듯 하다. 어찌 됐든 히가시노만의 번뜩이는 추리소설을 이 뜨거운 여름에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한 마..

책 이야기 2023.07.18

<책 리뷰> 김진명의 「풍수전쟁」

우리 한국인은 작아져야 마음이 편하게 되었을 거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 본문 내용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 있는 나라여서 지리적 여건이 사람들의 성격형성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김진명의 새 소설이 출간되었다. 알라딘에서 예약을 하라는 메시지가 왔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사서 보게 되었다. 김진명만큼 한반도의 역사를 사실적인 느낌으로 쓰는 작가가 있을까? 고조선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속속들이 역사 고증을 토대로 소설을 쓰는 작가는 흔치 않을 것이다. 소설가이지만 역사, 정치, 문화, 사회등 전반적인 범위에서 이 시대의 최고로 자리 잡고 있는 김진명작가의 새 소설 을 리뷰해 본다.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반도에서 행해지고 있는 풍수에 대한 이야기이며, 특히 일본의 주술에 가까운 ..

책 이야기 2023.07.07

<책 리뷰> 이민규 박사의 「생각의 각도」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이 바뀌면 인생이 달라진다. 의 저자 이민규 심리학박사가 써낸 최근 작품 를 리뷰해 보려 한다. 이민규 박사는 결혼한다고 하는 딸에게 뭔가 해 줄 말들을 메모하다가, 이왕이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써보자는 의미에서 를 편찬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인간의 감정과 행동 사이에 생각이라는 것을 함으로써 혹시라도 불미스러운 일을 미연에 방지하여 삶의 질을 180도 바꿔보자는 이야기이다. 나쁜 감정이 들어서 욱~~ 하는 행동을 바로 옮기기보다는 잠시 생각이라는 여유를 가져보고 완화된 행동을 표출함으로써 나 자신과 타인에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옛말에 아흔아홉 개를 갖고도 그 하나를 갖지 못해 안달을 부..

책 이야기 2023.07.02

<책리뷰>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의 또 하나의 대작인 을 소개해보려 한다. 2012년 초판이 나온 이후 10 년이라는 세월 동안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밀리언셀러이다. 처음 나왔을 때 읽어본 후,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게 된 이 책은 너무나 기발한 소재와 서로 얽혀 있는 인연에 대한 구성이 히가시노만의 독특함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재밌게 읽은 책이다. 나미야 씨가 주인인 이 잡화점의 상호명은 '나미야 잡화점'이다. '나야미'- 일본말로 고민거리라는 뜻으로, 비슷한 단어를 가지고 이 동네 아이들의 장난기가 발동하면서 나미야 잡화점의 주 손님인 아이들의 편지가 시작되었다. 잡화점의 벽에 아이들의 고민이 하나둘씩 붙여지는 것을 보고, 이 잡화점의 주인인 나미야 씨는 정성껏 답변을 써서 답을 해주었던 것이다. 이 동네에 살고 ..

책 이야기 2023.06.07

<책리뷰>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2」

책, 영화 할 것 없이 1만큼 재밌는 2는 거의 없다.하지만, 여기에 1만큼이나 재밌는 2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한국인들은 가족에 대한 애착이 무척 심한 나라이다. 이것에서 파생되는 좋은 점도 있지만, 요즘은 불편한 점에 대해서 더 많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 내 견해이다. 에서도 가족 개인의 고유한 존재를 인정하면서 가족이라는 성 안에서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의 주인공인 염여사 또한 우리가 현재 취하고 있는 핵가족 형태에서 성인이 된 가족 간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가 고민인 사람이다. 그것은 유교의 개념이 아닌 민주적인 가치 아래 성인 대 성인이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독립적이지만 가족애를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태도와 마음가짐을 그리고 있다. 현명함을 보여주는 마무..

책 이야기 2023.05.16

<책리뷰>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1」

이 책이 유행한 지 좀 지났지만, 난 그러려니 하며 도서관에서 대출을 매번 신청했다. 그러나 은 언제나 대출 중이었다. 그러다가 우리 동네 서점이 새로 단장을 했다길래 구경도 할 겸 들렀다가 사온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마스크에 대한 부담이나 밤 문화를 즐길 수 없는 영업시간 단축, 사회적 거리두기 등 우리가 2,3년 동안 너무나 힘들었던 시기를 그나마 편의점이라는 무대를 빌어 따뜻함을 전하는 이야기이다. 온 국민이 힘든 시기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얻어갈 수 있는 소설 을 리뷰해 본다. 작가는 김호연이라는 처음 접하는 작가인데, 벌써 40만 부를 달성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함께 생활하며 밀접한 드나듦을 하고 있는 편의점이라는 장소..

책 이야기 2023.05.08